[K리그 포커스] '조회수 500만 대박' 제주 극장, 진짜 주인공은 '언성히어로'였다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혼자 빛나는 주황별은 없다.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500만 조회수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경기력 및 성적 향상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해준 '언성히어로(unsung hero)'에 비췄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틱톡(TikTok)은 지난 2018년 마케팅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다양한 협력 시너지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결과물은 틱톡 내에서 인기 있는 K리그 관련 영상을 선정하는 '이달의 틱톡 모먼트'상이다. 그리고 '이달의 틱톡 모먼트'의 단골 손님은 바로 제주다. 지난해에만 무려 4차례 수상했다. 특히 제주는 '믿고 보는 귤튜브(귤+유튜브)'로 불리며 숏폼 위주의 K리그 영상 기획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도 제주의 명성은 여전하다. 5월 이달의 틱톡 모먼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갑자기 고향 음식을 만난 브라질 선수들 반응 ㅋㅋㅋ'이라는 숏폼 영상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다. 유리 조나탄, 헤이스, 이탈로, 탈레스 등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배식하는 과정에서 깜놀했다. 영양사들과 조리사들이 이들을 위해 브라질 음식을 직접 준비한 것. 이탈로는 "미쳤다"라고 감동(?)했고, 맏형인 헤이스는 브라질 음식을 많이 퍼가는 탈레스를 향해 다급하게 "조금, 조금"이라고 말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자아냈다.
제주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뿐만 아니라 브라질 현지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틱톡에서는 조회수 17만을 넘어섰고, 인스타그램에서는 무려 504만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재미와 화제성 모두 '이달의 틱톡 모먼트'상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었다. 시상식도 열렸다. 6월 26일(수)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됐다. 하지만 시상식에 등장한 인물들은 영상에 등장했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아니였다. 이들 대신 영상의 음식을 만들어줬던 영양사, 조리사 뿐 아니라 더불어 선수단 뒤에서 선수단을 챙겨주는 클럽하우스 시설/ 잔디 관리 매니저들이었다. 이들이 시상식에 등장해 750불(한화 약 104만 원)의 상금까지 받았다.
제주가 이들을 초대한 이유는 바로 선수단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고 헌신하는 '언성히어로(unsung hero)'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서다. 이들의 경기장 투어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평소 선수단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팬이지만 각자의 업무로 인해 가장 경기장 방문이 힘든 이들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었다. 진심에 진심을 더했다. 이날 만큼은 진짜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언성히어로(unsung hero)'를 모두 경기장에 초대해 홈구장 투어까지 진행했다. 구창용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가 직접 가이드로 나섰다. 홈 경기 당일에도 선수단 케어를 위해 클럽하우스에 대기하는 이들을 데리고 라커룸, 감독실 등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줬다. 또한 개인별 이름이 마킹된 특별한 제주 유니폼까지 선물로 증정하는 남다른 배려도 더했다. 제주는 가장 빛나는 순간 '언성히어로(unsung hero)'를 조명하며 그라운드 위에 진정한 원팀의 의미를 되새겼다.
구창용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제주에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한 지원스태프가 경기력 및 성적 향상을 위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항상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정작 홈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에서 볼 수 없는 아쉬운 존재기이도 하다. 그렇기에 오늘만큼은 그동안 헌신을 아끼지 않은 이들이 진짜 주인공이 됐으면 했다. 경기장 투어뿐만 아니라 '이달의 틱톡 모먼트'상 시상식에서도 빛났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이탈로는 "첫 해외리그 진출이지만 제주의 '언성히어로(unsung hero)'가 있기에 새로운 팀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이들은 우리(선수)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항상 헌신하는 존재다. 인기가 많은 영상도 이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연패를 끊고 이들에게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제주 입단 후 가장 뜻깊었던 경기였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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