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작은 종말 外

김하나 기자, 이민우 기자 2024. 6. 28. 18: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볼 만한 신간
저주토끼 확장된 세계관
물질적 풍요 속 진정한 행복
방황하는 모두의 곁

「작은 종말」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 펴냄

「작은 종말」은 정보라 작가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한 10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이 책은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이야기로 다룬다. 정보라 작가 특유의 환상적인 요소와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이 작품들은 일상 속 작은 사건들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작가의 이전 작품인 「저주토끼」 이후 확장된 세계관으로 독자를 미지의 여정으로 이끈다.

「당산堂山」
김희정 지음 | 어린작가 펴냄

김희정 시인의 신작 「당산堂山」은 근대사와 현대사를 넘나들었던 시인의 관심사를 고향 이야기로 돌렸다. 1부 '당산나무 1'에서는 동네를 지키는 나무로 어른의 자세를 표현하고 2부 '부락 53 연작'에서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동네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3부 '당산나무 2'에서는 사라진 당산나무와 그 빈 공간을 사유하며, 물질적 풍요 속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나는 산책 중에도 길을 잃어요」
이효영 지음 | 쉬는시간 펴냄

이효영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 「나는 산책 중에도 길을 잃어요」는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며 써낸 작품이다. 일상 속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상념을 섬세하게 포착한 시들은 청소년들의 감성을 건드린다. 이효영 시인은 자연스럽고 솔직한 언어로 방황과 성장을 겪는 청소년에게 말을 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흔들림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도 좋다. 방황하는 모두의 곁에 두면 좋을 책이다.

「벌새」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엘렌 베클랭 그림, 문현임 번역 | 북극곰 펴냄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간 셀레스틴은 앞집 소녀 로뜨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또 이별과 상실을 겪는다. 형의 유품 상자에서 티셔츠를 꺼내 입은 셀레스틴은 이제 그 티셔츠가 작다는 것도 알 수 있을 만큼 커졌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다시 일어서는 소년의 모습은 쓰러져 있다 다시 날갯짓을 하는 벌새를 닮았다. 멈춘 인생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하고 싶은 청소년과 어른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니키포르」
마리아 스트셸레츠카 글ㆍ그림 | 이지원 옮김 | 북극곰 펴냄

폴란드가 가장 사랑하는 화가 니키포르의 삶과 예술을 다뤘다. 니키포르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딛고 소박한 학생용 미술 재료로 산과 숲, 시골과 도시, 건물과 기찻길을 소재로 삼았다. 길거리 화가였던 그는 작은 종이에 따뜻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꼼꼼한 그림을 남겼다. 공책보다도 작은 종이에 남겨진 그의 작품들은 나이브 아트(소박파 미술)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그의 삶과 예술을 산뜻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마욜린 판 헤임스트라 지음 | 돌베개 펴냄

이 책은 우주비행사의 시각으로 일상과 지구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를 지키고 싶은 욕망과 모든 생명에 연결감을 느낀다. 지구와 지구의 이웃들을 향한 정서적 친밀감이다. 우주비행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이 현상은 '조망 효과'라고 불린다. 저자는 우주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얼마나 사소한지 깨닫게 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양성원ㆍ김민형 지음|김영사 펴냄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은 수학을 사랑한 첼리스트 양성원과 클래식을 사랑한 수학자 김민형의 '음악 생각'을 다뤘다. 음악을 연주하는 이의 마음과 감상하는 이의 마음부터 살아갈 힘을 주는 음악과 삶을 변화시키는 음악까지…. 음악을 들을 때 한번쯤 떠올리는 주제를 묻고 답하고 다시 묻는 과정을 읽다 보면 우리 인생에서 음악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의 힘을 믿는 이들에게 건네는 초대장이다.

「노마드」
앤서니 새틴 지음|까치 펴냄

기록물과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역사에서 유목민은 야만인이나 미개한 종족으로 그려진다. 주류 세계사에서 유목민의 위치는 침략하는 자, 살생하고 파괴하는 무리일 뿐이다. 이 책은 인류 문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목민을 배제하는 '반쪽짜리 역사'를 지적하며, 간접적으로만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던 유목민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절반의 인류사를 들여다보며,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방식을 만날 수 있다.

「제리 카플란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
제리 카플란 지음|한스미디어 펴냄

2022년 11월,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챗GPT가 등장했다. 올해 5월 발표된 GPT-4o는 마침내 초지능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저자는 "생성형 AI의 탄생과 발전은 과학과 예술, 인간 지식의 발전을 가속화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험도 불러올 것"이라고 말한다. 노동, 전쟁, 저작권 등 풀어야 할 산더미 같은 과제 역시 우리가 마주할 현실이며 '생각하는 컴퓨터'를 둘러싼 철학적 문제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lmw@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