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문책성 교체 아니다” 3회말 누의공과 그 이후, 교체 미스터리가 풀렸다…사령탑의 선수보호였다[MD광주]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장재영이 8회말 선두타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질책성, 문책성 교체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5회초 시작과 함께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장재영을 박수종으로 교체했다. 갑작스러운 교체여서 배경이 궁금증을 낳았다. 장재영은 최근 한창 1군에서 꾸준히 타석을 소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4년 6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장재영이 5회말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장재영은 3회말 1사 후 NC 선발투수 신민혁의 공에 왼 팔을 맞고 1루에 출루한 뒤 변상권의 타구에 대처하다 누의공과를 범했다. 변상권의 깊숙한 타구를 NC 중견수 김성욱이 워닝트랙에서 걷어냈고, 1루와 2루 사이에서 하프웨이를 하다 2루를 밟고 오버런한 장재영은 급히 1루로 귀루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은 모습이 중계방송사 카메라에 정확히 잡혔다. 2루심도 봤고, NC 선수들도 확인했다. 누의공과는 어필플레이라서 심판진이 확인했다고 해도 상대의 어필이 없으면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NC 선수들은 매의 눈을 가동했고, 벤치는 투수 신민혁에게 후속 김재현을 상대하기에 앞서 2루로 공을 뿌릴 것을 지시했다. 2루심은 당연히 아웃 판정.

그렇게 장재영의 누의공과로 키움의 3회말 공격이 끝났다. 4회말에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서긴 했지만, 4회말 직후 교체돼 누의공과에 의한 문책성 교체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장재영을 보호하기 위한 교체라고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질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그날 장재영이 몸에 맞는 공도 있었고, 수비를 하다 얼굴에 공을 맞을 뻔하기도 했다. 양 팀 모두 경기 내내 희한한 일이 많았다. 더 큰 일이 벌어질까봐 사전 예방 차원에서 뺐다. 더 큰 장면이 나오기 전에 미연에 방지한 것이었다”라고 했다.

장재영이 2루를 밟지 않고 귀루하고 있다/티빙 캡쳐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난 감독을 하면서 선수를 질책성으로 교체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요즘 대부분 감독이 질책성 교체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장재영은 9번 중견수로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