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폭망했다" 바이든 캠프 침울…왜 트럼프에 참패했나?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6.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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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대 최대 규모의 시청자에게 역대 최고의 토론 성과와 승리를 안겼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재대결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대격돌을 벌였는데요, 서로 승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 토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백악관 주인이 트럼프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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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대 최대 규모의 시청자에게 역대 최고의 토론 성과와 승리를 안겼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재대결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대격돌을 벌였는데요, 서로 승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나 언론은 '바이든의 졸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캠프에서도 "우린 망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응답자 67% "트럼프가 이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자는 33%로, 트럼프 우세로 평가한 응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토론 직전에는 '누가 더 토론을 잘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전 대통령 55%, 바이든 대통령 45%로 조사됐습니다. 막상 TV 토론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역량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7%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4%보다 높았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 토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백악관 주인이 트럼프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캠프 비상…트럼프 캠프 '승리' 자축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빠르게 말했고 두서없이 답변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말끝을 더듬거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의 에너지와 활력과, 자기 주장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이든의 현저한 차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들과 주요 도시의 민주당 후원자 등 지지층이 바이든 대통령의 저조한 토론 결과를 지켜보고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바이든의 참담한 토론은 재선 가도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님, 저는 충분히 봤습니다(President Biden, I've Seen Enough)'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는데요, "토론 성과를 검토하고 대선에서 물러나 8월 전당대회에 민주당 후보자 자리를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돌직구를 날리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공개적으로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CNN은 민주당 당원들이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깨닫는 데는 토론이 시작되고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원들의 반응을 전했는데요, "바이든은 끔찍하게 보였고, 끔찍하게 들렸다", "우린 망했다" 등으로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민주당 캠프에 비상이 걸린 반면 트럼프 캠프는 토론이 끝나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며 샴페인을 터트렸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은 성명에서 "오늘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일반 미국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청자에게 역대 최고의 토론 성과와 승리를 안겼다"고 자평했습니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탄식 섞인 한숨이, 트럼프 캠프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고령 리스크'가 발목 잡나?
바이든은 트럼프를 향해 '패배자'(loser), '호구'(sucker), 트럼프는 바이든을 향해 '이 자'(this man) 등으로 상대를 부르며 전·현직 대통령을 무색케하는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서로 '범죄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네거티브 토론인 만큼 정책이나 비전으로 차별화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은 토론 전부터 우려됐던 '고령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4년 전 '도전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긴 정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으나 오늘(28일)은 경직된 듯했습니다.
가장 거슬린 건 그의 목소리였습니다. 거칠고 쉰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습니다. 바이든 측은 감기에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목소리에 활력이 없는데다, 인지력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불법 이민 대응과 관련한 사회자 질문에 답하면서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4년 전 토론 때의 여유와 순발력 등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트럼프는 진지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과거에 비해 차분하고 조리있게 자기 주장을 펴고 힘찬 목소리로 토론 분위기를 압도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 관련 답변에서 말을 더듬자 "나는 그가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이 사람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바이든의 고령 문제를 직격했습니다.
AP통신은 "이날 토론은 나이에 대한 문제로 귀결됐다"고 정리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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