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바이오파마, 사모펀드에 경영권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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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그룹의 계열사인 백신 제조회사 보령바이오파마의 주인이 사모펀드(PEF)로 바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그룹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과 보령바이오파마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이르면 내달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자금으로 보령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지분 승계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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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자금·우주사업 투자'에 자금활용 유력
보령그룹의 계열사인 백신 제조회사 보령바이오파마의 주인이 사모펀드(PEF)로 바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그룹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과 보령바이오파마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이르면 내달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
유진·산업PE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의 구주 80%를 3200억원에 매입하고 신주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식이다.
앞서 보령그룹은 지난해 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동원산업, 화인자산운용, 케이엘엔(KL&)파트너스 등에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좌초된 바 있다. 이번에 매각이 성립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보령 측이 매각 지분을 조정하면서다. 당초 보령그룹은 전략적투자자(FI)들의 지분까지 포함해 지분 100%를 약 4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지분 20%를 남겨두기로 결정하면서 협상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기술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지난 1993년 한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을 개발했다. 또 수입 완제품에 의존했던 일본뇌염 백신, 영유아 4가 혼합백신, A형간염 백신 등의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7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지분 69.10%를 보유한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는 김정균 대표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김 대표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된다.
보령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을 추진한 이유로는 오너 3세 김 대표의 승계 자금 마련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2019년 말 보령홀딩스 대표, 2022년 보령 사장에 오르며 승계작업을 밟고 있다. 하지만 보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보령홀딩스 지분 승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보령홀딩스의 지분은 모친인 김은선 회장이 44.93%를 보유하고 있고 김 대표의 지분은 22.60%로 2대 주주에 머물러 있다.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자금으로 보령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지분 승계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보령이 새롭게 뛰어든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있다. 보령은 지난 2022년 국제우주정거장(ISS)를 대체할 상업용 우주 정거장을 건설 중인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액시엄)에 6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775억원)을 투자해 지분 2.7%를 확보한 바 있다.
제약경쟁력 강화도 당면한 과제인 만큼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보령은 2019년 준공된 예산 신공장에 1600억원을 투입했으며 2022년까지 3년간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데 총 1700억원을 투자해왔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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