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남] 습한 여름철, 내 집에 필요한 제습기는?
여름철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장마예요. 장마철만 되면 장대 같은 비가 쉬지 않고 내려, 실내 습도가 불쾌할 만큼 높아지죠. 이 시기에는 빨래가 꺼려집니다. 잘 마르지 않아 냄새가 날 수 있으니까요. 제습기를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데요. 조금은 생소한 제습기. 도대체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할까요? 함께 알아봅시다.
✔ 전구남 ‘제습기 편’에서 다룰 핵심 내용입니다.
1️⃣ 일일 제습량
2️⃣ 제습 효율
3️⃣ 인버터 제품
4️⃣ 물통 용량
5️⃣ 부가 기능
🌧 일일 제습량부터 살펴보자
일일 제습량은 제습기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에요. 쉽게 말해 제습 성능이라고 보면 돼요. 일일 제습량이 클수록 습기를 더 많이 없애니까요. 단위로는 ‘리터(L)/일(day)’을 사용하는데요. 보통 리터로만 표기해요. 참고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습기의 일일 제습량은 10~20L 정도입니다.
일일 제습량은 국내 표준 ‘KC 9317’을 기준으로 측정하는데요. 실내 온도 27도, 습도 60%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해요. 국내 브랜드가 출시한 제품은 동일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마쳤다고 보면 됩니다.
해외 브랜드 제품은 현지 기준으로 제습 성능을 테스트합니다. 그래서 국내 제품보다 제습량이 많게 측정된 경우가 있다고 하니 유의하세요.
😎 일일 제습량은 제습기를 사용하려는 장소의 면적을 기준으로 고르는 게 좋아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내놓은 적정 제습 면적을 보면, 일일 제습량이 10L인 제품은 전용면적 22제곱미터(㎡) 아파트, 32㎡ 주택에 적당합니다. 일일 제습량이 15L인 경우 65㎡ 아파트, 49㎡ 주택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일일 제습량 20L는 86㎡ 아파트, 65㎡ 주택에 쓰라고 권장하죠.
🌧 제습 효율을 따져보자
제습기는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사용해요.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소비 전력이 250~300W 내외입니다. 대략 벽걸이 에어컨 소비 전력(700W)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제습기가 꽤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이유는 작동 방식이 에어컨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에요. 에어컨이 실내기, 실외기가 따로 있는 것과 달리, 제습기는 두 부품이 일체형이고 크기가 작습니다.
제습기를 오래 사용하려면 전기세를 덜 잡아먹는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국에너지공단의 에너지효율등급을 보는 겁니다. 에너지효율등급은 다들 아시죠. 1~5등급까지 있고, 숫자가 낮을수록 전력 소비가 적습니다. 단, 같은 1등급 제품이라고 해도 전력 효율이 같진 않아요. 제품에 따라 ‘제습 효율’이 다릅니다.
제습 효율은 시간당 제거한 습기(수분)의 양을 소비 전력으로 나눈 값입니다. 단위로 ‘리터(L)/킬로와트시(kWh)’를 사용하죠. 제습 효율은 보통 에너지효율등급 스티커 안에 같이 표기하는데요. 단위 앞에 표기된 숫자가 클수록 에너지 효율이 좋습니다. 동일한 전력을 사용했을 때 더 많은 양의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거든요.
😎 제습 효율은 2L/kWh 이상인 제품으로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에너지효율등급 1~2등급 제품이라면 제습 효율도 2L/kWh를 넘어요. 에너지효율등급 3등급부터는 제습 효율이 1L/kWh대로 떨어지니 참고하세요. 만약 에너지효율등급이 같다면 제습 효율이 더 높은 제품을 고르세요. 같은 1등급 제품이라도 제품 효율은 조금씩 다릅니다.
🌧 인버터 제품을 고르자
제습기의 작동 원리를 볼까요. 제습기는 습한 공기를 빨아들이는데요. 증발기라는 부품을 거치게 됩니다. 증발기는 표면 온도가 굉장히 낮아요.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닿으면 기체에서 물방울 상태로 변해, 물통으로 떨어집니다. 남은 공기는 표면 온도가 높은 응축기를 지나면서, 밖으로 배출돼요. 제습기가 에어컨 실외기처럼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이유죠.
제습기는 공기가 지나는 부품의 온도를 달리하기 위해, 내부에 냉매를 순환시킵니다. 각 부품은 냉매 온도를 떨어뜨리거나, 높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죠. 냉매 순환은 ‘압축기’라는 부품이 맡고 있어요. 제습기의 심장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러나 압축기는 전력 소모가 제일 큰 부품입니다. 제습기 소비 전력을 줄이려면 압축기 가동 속도를 손봐야 하죠.
인버터 제습기는 압축기의 작동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전력 소비를 줄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에 습도가 높으면 압축기를 빠르게 가동하고, 습도가 낮으면 느리게 작동하는 식이죠. 일반 제습기(정속형)는 압축기가 항상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기에, 인버터 제품보다 전력 효율이 좋지 않아요. 약하게 작동할 때 소음이 적다는 것도 인버터 제습기의 장점입니다.
😎 요즘 나오는 제습기는 대부분 인버터 방식입니다. 정속형도 있긴 하지만, 인버터 제품이 훨씬 많아요. 가격은 정속형이 조금 더 싸긴 합니다. 그러나 굳이 정속형을 찾아서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성능만 놓고 봤을 때 정속형이 인버터형보다 나은 점이 없으니까요.
🌧 물통 용량을 확인하자
제습기는 공기가 머금은 수분을 물로 응결해, 물통에 저장합니다. 물통이 어느 정도 차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죠. 이러한 기능을 만수 알림이라고 하는데, 제습기 대부분 지원합니다. 물통 용량이 적으면 제습기가 자주 작동을 멈추고, 자주 물을 비워줘야 해요. 그대로 두면 제습기가 가동하지 않아, 제대로 습기를 제거할 수 없습니다.
😎 번거로운 일을 줄이려면 물탱크 용량이 큰 제품을 선택하세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선택지가 별로 없을 겁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습기 물통 용량은 보통 5L 내외거든요. 물통을 자주 비우기 귀찮다면 연속 배수 가능한 제품을 고르세요. 연속 배수는 물통에 호스를 꽂아, 물을 배출하는 기능입니다.
🌧 있으면 좋은 부가 기능 몇 가지
제습기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제품이 좋습니다. 편의성, 사용성이 크게 높아지거든요.
먼저 ‘수위표시창’입니다. 물통 일부를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 외부에서 물이 얼마나 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위에요. 수위표시창은 거의 모든 제습기가 지원하는 기본 기능이라고 보면됩니다.
제습기는 은근히 무겁습니다. 물통에 물이 차있는 상태에서는 더 무거워지죠. 외부 손잡이와 바퀴가 달린 제품을 고르면 제품을 옮길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습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자동 제습’도 있으면 좋아요. 제습기가 주위 습도를 측정해서, 최적의 습도(40~60도)를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제습기는 주변 온도가 떨어지면 공기 중의 습기가 물방울로 변하지 않고 성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성에 방지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고르면 한결 낫습니다. 앞서 언급한 만수 알림 기능도 꼭 챙기세요.
스마트폰 제어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원격으로 제습기를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건조 키트도 있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건조 키트는 두꺼운 호스 모양 부품인데요. 이를 통해 신발이나 옷장 등 특정 물건이나 구역의 습기를 집중 제거할 수 있습니다. 건조 키트는 없는 제품도 많으니 잘 살펴보세요.
😎 부가 기능은 다다익선입니다. 비슷한 가격대라면 더 많은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고르세요.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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