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진표 회고록, 사실이면 충격…尹대통령 직접 해명해야"(종합)

박홍근 "尹 '좌파 언론이 사람 몰리게 유도' 언급" 주장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과 관련해 28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태원참사특위는 소속 박주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저급한 음모론을 신봉했다니 두 귀가 의심스럽다"며 "대체 어떤 보고를 받았기에 음모론을 말했는가. 속에 천불이 난다"고 비난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특정 세력 배후설'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여섯 문장짜리로 답변했다"며 "윤 대통령은 비겁하게 대변인실 뒤로 숨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 좌익세력 공작을 의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2022년 10월 30일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이태원 참사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도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나눴다는 문제의 대화 역시 생생히 전해 들어 자신의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 이 장관을 사퇴시키면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됐을 때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 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전남 구례에서 지방 경찰서장으로 있던 이임재 서장이 어떻게 용산서로 파격적으로 발탁됐는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며 "'당시 차선 하나만 통제해서 관리했으면 될 일을, 왜 방치하면서 그 시간까지 뭐했는지 모르겠다. 우리 경찰 수준이 그 정도가 아니다' 등의 얘기도 한 것으로 적혀 있다"고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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