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욕심 많아" 앞에선 '저격' 뒤에선 '방치'...김민재 부진은 '투헬 때문!'→"콤파니는 적극 지원 예정, 김민재 잔류 원해"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결국 토마스 투헬 감독의 문제였을까.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8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도착했을 당시, 투헬 감독은 사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었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민재의 능력을 더 끌어내기 위해서는 투헬 감독의 더 나은 지원을 받아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폴크 기자는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싶어 한다. 또한 그를 기용하길 원하며 훌륭한 수비수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 내부는 투헬 감독 시절에 부족했던 의사소통과 지원이 김민재에게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민재가 아쉬운 시즌을 보낸 것은 투헬 감독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 보여준 나폴리에서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이적 직후 강력한 신체 조건과 빠른 발,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총 4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한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바이에른 뮌헨 입성에 성공했다. 이적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김민재를 환영하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 속에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뽀뽀를 하며 격하게 그를 환영하고 있었다.
이후 김민재는 시즌 초반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을 꿰찼다. 경쟁자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고, 그 사이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에 따라 그를 향한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월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잠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났다. 그 사이, 투헬 감독은 새로운 센터백 보강을 원했고, 토트넘 최악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던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예상과 달리, 다이어는 김민재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고 아예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을 차지했다. 이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김민재는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중, 김민재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당시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받은 김민재였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선제 실점 과정에서 비니시우스를 놓쳤고, 경기 막바지에는 레알 마드리드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투헬 감독은 1차전이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를 직접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그렇게 수비를 해선 안 됐다. 욕심이 너무 많았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라며 무승부의 원흉으로 김민재를 지목했다.
이처럼 김민재는 이전과 달리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막바지에는 인터뷰를 통해 “아쉬운 시즌이었다”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올여름 거취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예상외의 부진에 따라 김민재의 방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25일 “이적 유력 대상인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뿐만 아니라, 김민재에게도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내보낼 수도 있다. 김민재는 전반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으며,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후 더욱 실망스러웠다”라고 전했던 바가 있다.
하지만 같은 독일 매체 ‘TZ'가 김민재의 방출설을 부인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현재 군 면제로 인한 사회봉사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를 신뢰하고 있으며, 그를 잔류시키고 싶어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폴크 기자가 쐐기를 박았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부진 원인으로 투헬 감독의 부족한 의사소통과 지원을 꼽았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김민재의 부진에는 투헬 감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예전부터 선수들과 의사소통 문제로 많은 논란을 낳았던 투헬 감독은 여전히 소통 문제를 안고 있었다. 김민재 앞에선 공개 저격을 하더니, 뒤에선 철저히 그를 방치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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