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동물 사체 먹어 양떼 지키는 거대 도마뱀

박정연 기자 2024. 6. 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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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에게 치명적인 감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초파리 유충의 번식을 방해하는 도마뱀의 습성이 발견됐다.

초파리가 옮기는 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양떼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호주 일대에 서식하는 히스 고아나란 이름의 도마뱀 종이 동물 사체를 주식으로 삼으면서 동물의 살을 먹는 날파리 유충의 번식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에 2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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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유충의 주식인 동물의 사체를 먹어치우는 능력이 뛰어난 거대 도마뱀 히스 고아나. Tom Jameson 제공

양떼에게 치명적인 감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초파리 유충의 번식을 방해하는 도마뱀의 습성이 발견됐다. 초파리가 옮기는 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양떼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호주 일대에 서식하는 히스 고아나란 이름의 도마뱀 종이 동물 사체를 주식으로 삼으면서 동물의 살을 먹는 날파리 유충의 번식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에 27일 발표했다.  

날파리의 유충인 육식성 구더기는 사람이 키우는 양의 주된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구더기는 동물의 몸에 기생하며 조직을 뜯어먹는다. 이때 동물의 몸에 난 상처를 통해 치명적인 피부 질환 등에 감염된다. 피부 외에도 눈, 귀 등 다양한 부위에서 괴사를 일으켜 동물의 폐사를 일으킨다. 이같은 초파리에 의한 피해를 일명 '플라이 스트라이크'라고 한다.

초원에 방목된 양들은 육식성 구더기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가축 중 하나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주에서만 플라이 스트라이크로 인한 양떼 목장의 피해는 연간 2억8000만달러(약 3867억원)에 이른다.

연구팀은 육식성 구더기의 번식을 방해하는 생태계의 작용을 찾기 위해 호주 남부에 서식하는 생물종들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구더기의 주식인 동물 사체를 치우는 생물종을 찾기 위해 수백 마리의 죽은 쥐들을 놓아 두고 5일 동안 관찰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히스 고아나란 도마뱀이 유독 쥐의 사체를 빠르게 발견하고 신속하게 먹이로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마뱀들은 양떼에게 피해를 입히는 육식성 구더기까지 먹었다. 연구팀은 "관찰 기관 동안 히스 고아나 도마뱀 1마리는 1000마리에 이르는 육식성 구더기의 번식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히스 고아나가 실험을 위해 설치된 쥐 사체를 노리고 있다. Tom Jameson 제공

연구팀은 양떼 보호에 도움이 되는 히스 고아나가 멸종 위기에 처한 거대 도마뱀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남부 히스랜드가 원산지인 이 도마뱀은 길이가 1.5미터(m)까지 성장하며 오늘날 호주에서 활동하는 '동물 사체 청소부' 중에서도 거대한 축에 속한다.

<참고 자료>

- doi.org/10.1002/ece3.11535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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