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대명' 구도에 변화?…김두관 "당대표 출마 고민 중"

오문영 기자 2024. 6. 28.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8 전국당원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바는 없지만 현재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재명 전 대표 외에) 한두 분 (출마를) 고민은 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김해=뉴스1) 구윤성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김두관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5.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김해=뉴스1) 구윤성 기자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18 전국당원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연임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뒤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형성됐던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추가 후보가 나올 가능성을 고려해 이 대표가 단독 입후보할 경우 적용할 경선 룰(규칙)에 대한 일단 논의를 뒤로 미뤘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바는 없지만 현재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를 차기 당대표로) 추대하는 분위기에 당내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신다. 저에게 그렇게 당이 흘러가면 안 되지 않나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기자분들이 편하게 생각해달라. 현재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출마를 고려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엔 "(제가) 나이가 몇 살인데 남의 정치를 하겠냐. 결심을 하게 되면 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이 전 대표 외에 처음이다. 김 전 의원은 고향인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경남도지사·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4월 "이재명 (당시) 대표를 지키겠다"며 원내대표 선거 레이스를 뛰는 등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선거제 개편 등을 두고 때로 당 지도부에 대판 비판도 해 왔다.

간접적으로는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민 중인 인사가 있다는 발언은 여러차례 나온 바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재명 전 대표 외에) 한두 분 (출마를) 고민은 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인영 의원의 출마설을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6.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다만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단독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견고한 상황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게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경쟁자가 나와도 변하는 것은 없다'는 등의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이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한듯 이 전 대표와의 호흡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어느 누가 나오더라도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김 전 의원 등) 누군가가 출마를 결심하면 출마선언이 잇따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며 "3명 이상의 구도가 되면 이 대표에 맞선다는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차차기 당권이나 인지도 상승을 노리는 이들이 출마를 선언할 수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전준위는 당초 28일 이 전 대표가 단독 출마할 경우 적용할 경선 규칙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논의를 연기했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추후 당대표 후보 등록 현황을 보고 상황에 맞게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어느 한 사람의 단독 출마를 예측하고 (찬반 투표 또는 추대 방식 등) 선출 방법을 논의하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다른 분들도 출마 의향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중앙당에서 먼저 단독 출마를 설정하고 논의를 하는 게 혹여라도 다른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