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네가 왜 거기서 나와?!...서울옥션에 등장한 '분양권'

김기봉 2024. 6.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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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옥션은 그야말로 미술품 경매하는 옥션인데, 여기에서 오피스텔 분양권이 경매됐군요. 진짜 특이한 일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분양권이 경매에서 낙찰됐다'고 하면 당연히 법원 경매로 생각되죠.

그런데 이번 건은 말씀하신 대로 미술품 경매를 하는 서울옥션에서 오피스텔 분양권이 경매에 올랐고, 낙찰까지 됐습니다.

한 공동주택 건축물의 오피스텔 한 칸 분양권인데요, 지난 25일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경매에서 219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지어질 '더 팰리스 73'이라는 아파트 오피스텔 건물입니다.

시작가 160억 원으로 경매가 시작됐는데 호가는 5억 원씩 올라 200억 원을 넘어섰고, 결국 최종 낙찰가가 21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오피스텔 한 개 호실의 분양가가 219억 원이라고 하니 가격도 놀라운데, 그보다도 오피스텔 분양권이 어떻게 미술품 옥션에서 경매가 된 건가요?

[기자]

네, 이 건물이 유명 건축가와 콜라보를 했기 때문입니다.

설계 분야 최고의 권위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직접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미국 LA의 게티센터,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산호세 시청 등이 다 마이어의 손을 거친 건물들이죠.

물론 마이어는 지금 90이 넘은 고령이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다 한 건 아니고 그가 이끄는 회사 '마이어 파트너스'와 공동으로 2년간 디자인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 유명 건축가이기 때문에 건물 인테리어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서울 옥션에서 인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유명 예술 작가의 작품과 상품을 결합한 한정판 상품이 종종 나옵니다만 유명 건축물 분양권이 서울옥션에서 경매된 건 처음인데요, 서울옥션 측의 설명을 잠깐 들어보실까요.

[인터뷰] 20"~ 39"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 경매사 "이번 경매 출품작은 세계적 건축가인 리처드 마이어의 건축철학이 주거공간 내부까지 두루 적용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부동산 이상의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저희 서울옥션이 아트 컨설팅을 더해서 공간의 예술성을 더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물론 디자인이 끝난 게 아니라 낙찰자가 나온 뒤 낙찰자의 개인적 성향까지 고려해서 마감재는 물론 주방가구와 문 손잡이까지 모든 디테일을 마이어 파트너스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9천㎡의 대지에 35층, 2개 동 건물로 아파트 58가구와 대형 오피스텔 15호실이 들어서는 대형 하이엔드 주택인데요, 각종 호화 부대시설이 즐비해서 최고 분양가가 5백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단지입니다.

저를 포함한 서민들이 보기엔 너무 고가의 호화로운 건물이라, 약간의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번 분양권 경매는 우리나라 건축과 분양의 역사에 하나의 특이한 이력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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