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SK, 환골탈태?...매각·리밸런싱 본격화

김기봉 2024. 6. 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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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가 경영혁신을 위한 기치를 올리는 분위기인데요, 일단 군살을 뺀다는 차원에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데 전용기까지 내놨다면서요?

[기자]

네, 대기업들이 원활한 해외 업무 수행을 위해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죠.

SK그룹도 전용기 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SK 측이 밝혔습니다.

3대 가운데 최태원 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의 전용기를 제외한 나머지 한 대를 처분하기로 한 겁니다.

내놓은 전용기는 SK 부회장단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사용했던 비행기인데 기종은 '걸프스트림 G550'입니다.

중고 가격은 2백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데, 비행기가 매각되면 수십억 원의 관리비까지 줄어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불요불급한 비용을 최대한 줄인다는 SK 수뇌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말씀처럼 SK가 그룹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과감한 구조 조정을 하는 것 같은데, 다른 매각 작업도 진행이 되고 있죠?

[기자]

네, 지난 20일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 SK렌터카를 글로벌 사모펀드에 8,200억 원에 팔기로 의결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어스온이 2010년부터 운영해 온 페루 광구 지분도 3,398억 원에 매각을 했고요.

베트남 재계 2위 그룹 마산그룹의 투자지분 9%, 2018년 당시 4억5천만 달러였는데요, 이것과 또 다른 베트남 기업 빈그룹 투자 지분 6.1%, 2019년 당시 10억 달러였는데 이 지분들도 매각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SK엔텀, SKIET, SK스페셜티 등 지분 매각설도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군살을 쫙 빼는 모양새인데, 이런 사업 재조정에 들어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SK는 각 매각의 이유에 대해 '재무 건전성 강화 및 미래 성장사업 투자 재원 확보'라고 공시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많은 분야에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핵심 사업에 집중하지 못해 분야별로 부실이 발생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8년 260개였던 SK그룹 자회사 수는 2020년에 325개, 2022년 572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716개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현황을 보면 SK의 계열사 수가 219개로 삼성 63곳, 현대차 70곳 등 다른 대기업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그래서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방침인데요, SK는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합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최창원 의장 주재로 진행되며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두 참석해 이른바 '끝장 토론' 형태로 진행됩니다.

현재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인데, 줄일 건 줄이고 합칠 건 합치고 경영 내실화와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한 리밸런싱을 논의하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들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관련 CEO들과 접촉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더라고요?

[기자]

네 최태원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샘 올트먼 CEO와 회동을 했습니다.

아시는 대로 '오픈 AI사'는 챗GPT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에 AI 열풍을 일으킨 회사고 올트먼은 그 사업을 이끈 CEO죠.

최 회장은 또 샌프란시스코 약간 위 워싱턴 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도 만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AI' 투자사이자 전 세계 시가 총액 1위의 거대 IT 기업이죠.

최 회장은 이들과 만난 사진을 SNS로 공개하며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심장 박동이 뛰는 이곳에 전례 없는 기회들이 눈에 보인다. 모두에게 역사적인 시기임에 틀림없다.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라며 다소 의미 심장한 글을 남겨, 추후 AI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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