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팝핀현준·정형돈, 이혼·불륜 '가짜뉴스'...깨진 마음은 누가 붙여주나 [리폿@VIEW]

강해인 2024. 6.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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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최근 스타의 가정을 위협하는 뉴스가 많았다. 이들은 불륜과 이혼 등의 단어와 함께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사자들이 허위 사실이라며 가짜뉴스 유포자를 고소하거나, 반대로 최초 정보를 뱉었던 사람이 직접 나서 사과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넘어간다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깨진 그릇을 붙여도 다시 새 그릇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지연과 황재균은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퍼진 '이혼설'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였다. 해당 이혼설을 최초에 꺼냈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사과의 입장을 전한 것. 그는 이혼설이 널리 퍼져 일이 커지자 한 인터뷰를 통해 "확인 안 하고 이야기한 게 잘못이다. 재균이한테 정말 미안하다"며 잘못된 정보를 말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팝핀현준은 불륜설로 고생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 '팝핀현준이 딸과 불과 5살 차이 나는 댄스학원 제자와 불륜 중'이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고, 팝핀현준은 "이런 가짜 뉴스를 잡아서 법의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라며 분노했다. 이후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해당 유튜버를 고소했다.

정형돈도 이혼설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형돈 부부는 아내 한유라가 쌍둥이 딸의 유학을 위해 하와이로 떠났고, 한국에 정형돈이 혼자 남아 따로 살게 됐다. 이런 상황 탓에 이혼설에 시달렸다. 그리고 지난 5월, 한유라가 자신의 채널에 두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는데, 이혼과 관련된 악플 때문에 딸이 상처받은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줬다. 이 영상에 정형돈은 댓글로 "저희 잘 살아 가려는 가정"이라며 아내를 향한 사랑을 전했고, 이에 한유라도 고맙다고 답하며 이혼설에 정면으로 맞섰다.

불륜과 이혼 등 가정불화와 관련된 소문은 자극적이다. 그리고 이런 자극적인 내용에 우리는 빠르게 반응한다. 가정의 갈등을 관찰하고, 폭로한 뒤 해결책을 제공하는 콘텐츠 역시 인기가 많은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심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에게 콘텐츠인 것이 누군가에겐 현실이다. 불륜, 이혼 등의 소문이 퍼진 뒤 부정하고 바로 잡는다 해도, 그 거짓 소문의 주인공이었던 가정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이런 가짜뉴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12일 국내에서 '네이버·유튜브 가짜뉴스 차단 의무화법’이 발의되어 변화를 예고했다. 정보를 유통하는 유튜브, 네이버 등의 플랫폼에게 허위조작정보 유통 방지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정보의 발화자뿐만 아니라 유통되는 통로를 통제해서라도 가짜뉴스를 막아보겠다는 거다. 플랫폼 장악이라는 논란이 있어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지만, 가짜뉴스를 향해 법이 나섰다는 건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지난 27일엔 '미국 정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짜뉴스를 단속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대법원 판결이 들려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SNS의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국내외로 법적 움직임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뉴스였다.

법은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존재하기에 가짜뉴스의 배포를 법으로 완벽히 막을 방법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틈을 보완할 수 있는 건 정보를 소비하고, 유통하는 이들의 몫이다.

정보를 어딘가에 전하고 공개할 땐 더 신중해야 한다. 가볍게 소비하는 정보에 한 가정이 흔들리고, 최악의 경우엔 비극적인 끝을 볼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황당한 소문이 가짜뉴스라고 판명이 났다 해도, 해당 주인공들은 그 과정에서 가정의 신뢰와 안정을 잃을 수 있다. 그 때문에 가짜뉴스가 진짜뉴스가 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한유라·지연·팝핀현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튜브 채널' 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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