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대표팀 "파리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전영민 기자 2024. 6. 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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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종 근대5종 감독(왼쪽부터), 서창완, 전웅태, 성승민, 김선우, 김성진 코치

3년 전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꿈을 이뤘던 한국 근대5종이 파리에서 금빛 결실을 꿈꾸고 있습니다.

근대5종 대표팀은 오늘(28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2024 파리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 모습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으로 각오 등을 밝혔습니다.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하는 종목인 근대5종에서 한국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출전국 중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하며 강국으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이달 16일까지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간판 전웅태가 건재한 가운데 이번 시즌 성장세를 보인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이 함께 올림픽에 나서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성승민(한국체대)이 베테랑 김선우(경기도청)와 여자부에 출전합니다.

최은종 대표팀 감독은 "요즘 생활하면서 항상, 화장실을 갈 때까지도 '메달 하나만 내려주시면 착하게 살겠다'는 기도를 한다"면서 "계속 이러니 저희도 올림픽도 서로 어서 헤어지고 싶은 심정일 텐데, 금메달로 깔끔하게 헤어지면 좋겠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성진 코치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자부뿐만 아니라 여자부에서도 메달을 획득해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올림픽 근대5종은 남녀 개인전만 열려 파리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선수들도 메달 목표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전웅태는 "저희 선수들이 잘해서 근대5종을 많은 분께 알리고 효자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는데,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기대에 답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금메달을 목표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창완도 "첫 올림픽이지만, 아닌 것처럼 즐기겠다. 참가에 의의를 두지 않고 메달을 목표로 할 것"이라면서 "자신 있는 레이저 런에 비해 부족한 기술 종목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승민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자신감만 챙겨왔고,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면서 "파리에서 돌아올 때는 목에 하나는 걸고 오고 싶다"고 입상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선우는 "이전 두 번의 대회에선 너무 긴장하거나 부상이 있어서 준비한 것을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엔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두고 있는 만큼 결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지만, 5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만큼 변수도 다양하기에 대표팀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는 중국에서 열려 우리에게 시차 등에서 유리한 면도 있었다. 이제 과거의 일이 된 만큼 올림픽만 바라보자고 선수들에게도 말하고 있다"면서 "오늘 1등을 해도 내일 예선에서 탈락하는 종목이 근대5종이니까 끝까지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남자부의 경우 펜싱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승률 70% 정도가 나온다면 메달권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여자부의 경우 펜싱 외에 레이저 런의 기록 격차가 커지고 있어서 대비하며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웅태 역시 "4명 모두 메달 가능성이 있는데, 특히 펜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근대5종 대표팀은 매일 오전 6시께 운동을 시작해 오후 6시께까지 5개 종목을 돌아가며 훈련한다. 저녁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등이 이어집니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고립된 환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다 보니 남다른 유대감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11년째 대표팀을 이끄는 최은종 감독은 "처음엔 지도자와 선수 사이였다면 지금은 부모와 아들, 딸이다"라며 "'가족의 힘'으로 힘든 훈련을 버티고 있고, 그 힘을 파리에서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대표팀은 7월 말 프랑스에 입성할 예정이며, 8월 8∼11일 파리 올림픽 경기에 나섭니다.

(사진=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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