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무료"…'배달 원조' 야쿠르트의 '노크'

유예림 기자 2024. 6.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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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는 이날 서울 강서구에 한정해 주문 중개 플랫폼 노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음식 배달앱처럼 보이지만 hy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건 상생 플랫폼이다.

hy는 배달 서비스 진출에 대해 포화 상태인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거나 시장을 뺏어오려는 게 주요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음식을 배달하는 노크에 유제품, 신선식품 등을 주로 취급하는 프레딧까지 더해 현재 프레딧보다 더 규모가 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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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의 배달앱 ‘노크’ 실제 주문 화면. 상점이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만 충족하면 배달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사진=노크 앱 갈무리

#27일 밤 9시. hy가 이날 운영을 시작한 배달앱 '노크(Knowk)'에서 김치찌개를 주문하자 주문한 지 35분 뒤 음식이 도착했다. 배달이 완료되자 여느 배달앱과 마찬가지로 "배달이 완료되었어요!"라는 알림과 배달 기사가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간 모습을 찍은 사진이 전송됐다. 점주가 설정한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면 음식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배달팁 화면에는 '무조건 무료 배달'이라고 기재됐다.

hy는 이날 서울 강서구에 한정해 주문 중개 플랫폼 노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음식 배달앱처럼 보이지만 hy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건 상생 플랫폼이다. hy는 배달 서비스 진출에 대해 포화 상태인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거나 시장을 뺏어오려는 게 주요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역 상생 모델을 구축하면 프레시 매니저 1만1000명, 부릉 라이더 2만명이라는 인력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가입자 수 180만명에 이르는 자사몰 프레딧도 있어 프레딧과 연계한 신사업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음식을 배달하는 노크에 유제품, 신선식품 등을 주로 취급하는 프레딧까지 더해 현재 프레딧보다 더 규모가 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게 목표다.

실제로 hy는 프레시 매니저라는 전국적인 자체 유통망이 있어 지역 소상공인이 프레딧을 판로 삼아 지역 특산품이나 맛집 요리 등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노크에서도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신선식품이나 유제품 등 프레딧의 다른 상품들과 연계한 퀵커머스도 실현할 수 있다.

앱 이름도 hy의 장기적 비전과 연결돼 있다. 노크(Knowk)는 'Know'와 'K-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상권을 알아가다'는 뜻이다. '고객집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도 담았다. 소비자의 구매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임과 동시에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hy는 앱 론칭 당시 "노크는 단순 중개 플랫폼이 아닌 hy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로컬 상권에서 다양한 상거래와 부대 정보를 디지털화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선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hy가 무료 배달과 낮은 수수료 등으로 업주, 소비자 확보에 나선 이유다. '노크'를 이용하는 고객은 식당이 정한 최소 금액만 맞추면 배달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식당업주에게는 업계 최저 수준의 중계 수수료율(5.8%)을 적용하고 가입비나 광고비를 받지 않는다.

hy는 식당 업주가 과거처럼 음식을 직접 배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점주 직접 배달은 중개 수수료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그간 이를 요구한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hy는 서울 강서구에서 운영을 시작으로 추후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다. hy는 "배달과 현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데이터가 쌓이면 지역이나 서비스 등을 넓혀가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hy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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