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연평해전 22년…차관이 된 부정장, 윤영하 소령에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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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희생으로 보여준 윤영하 소령의 철학과 신념은 제 인생의 원칙입니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2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은 고인과 함께했던 군 생활을 떠올리며 힘주어 말했다.
윤 소령의 모교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이 차관 외에도 윤 소령의 동생 영민씨, 유정복 인천시장, 윤영하 소령 추모사업회 박상은 이사장, 금일철 송도고 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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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아직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희생으로 보여준 윤영하 소령의 철학과 신념은 제 인생의 원칙입니다."
2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교정.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2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은 고인과 함께했던 군 생활을 떠올리며 힘주어 말했다.
연평해전 당시 윤 소령은 참수리 357호 고속정의 정장, 이 차관은 부정장이었다.
해군 중위였던 이 차관은 전투 중 윤 소령이 바로 1m 옆에서 전사하자 부정장으로서 25분간 교전을 이끌었다.
그 또한 북한의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를 잃는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승조원들과 함께 치열한 사투를 벌인 끝에 승전을 이끌었다.
이 차관은 추모영상에서 윤 소령의 생전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손에 쥔 종이를 꾸깃꾸깃 접으며 밀려오는 슬픔을 억눌렀다.
서해의 영웅에서 이제는 별이 된 윤 소령의 흉상 앞에서 이 차관은 하얀 국화꽃을 바치고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작년 12월 현역 해군 대령에서 보훈부 차관으로 발탁된 이 차관은 "정장님과 저는 매우 신뢰가 있는 선후배였다"며 "매년 그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하지만 정장님은 제 영원한 지휘관"이라고 강조했다.
윤 소령의 모교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이 차관 외에도 윤 소령의 동생 영민씨, 유정복 인천시장, 윤영하 소령 추모사업회 박상은 이사장, 금일철 송도고 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이사장은 헌사에서 "평화로운 세상에서 자유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경제 기적이 가능했다"며 "윤 소령의 희생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교정에 건립된 윤 소령의 흉상 앞에 헌화하고 그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며 묵념했다.
윤 소령의 해군사관학교 50기 동기회와 한 기수 선배인 김봉진(해사 49기) 동문은 학교에 각각 300만원,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윤 소령의 이름을 붙인 명예도로도 생겼다. 인천시 연수구는 이날 기념식을 열고 송도고 앞 독배로 일대 465m 구간을 '윤영하소령길'로 지정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해 발생했다.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즉각적인 대응으로 서해 NLL을 사수했다.
이 전투로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 북한군은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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