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녜스, A매치 7경기 연속골 96년 만에 대기록···‘애국형 스트라이커’ 리버풀서 상승세 잇나?
리버풀에선 그렇게 헤매더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완전히 다르다. 국대 체질 ‘애국형 공격수’의 진가를 드러낸다. 우루과이 대표팀 다르윈 누녜스(25)가 또 다시 골을 터뜨리며 96년 만에 우루과이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우루과이는 28일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2024 코파 아메리카 C조 2차전에서 볼리비아에 5-0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내달린 우루과이는 조 1위(승점 6)로 치고 나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 우루과이는 84위 볼리비아에 한 수위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선제골을 넣은 걸 시작으로 누녜스,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차례로 득점하며 여유있게 승리를 가져갔다.
누녜스는 이날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전방 압박과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 전개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원하는 축구의 선봉에 섰다. 누녜스는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볼리비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통해 아라우호가 건네준 패스를 이어받았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누녜스는 이 골로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7경기 연속골을 신고했다. 지난해 10월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멕시코, 파나마를 상대로 연달아 골맛을 봤다. 이 기간 무려 10골을 터뜨렸다. 멕시코판 ‘ESPN’은 “1927년부터 1928년에 걸쳐 우루과이 전설의 공격수 엑토르 스칼로네가 수립한 7경기 연속골과 역사적인 타이를 이뤘다”고 전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등 앞선 우루과이 대표 선배 공격수도 해내지 못한 걸 누녜스가 해냈다.
소속팀 리버풀에서와는 완전 딴판이다. 누녜스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긴 했으나 후반기에 특히 부진했다. 골과 가까웠던 무수한 찬스를 날리며 리버풀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거기에 팀을 떠나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불화설로 라커룸 내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다.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리버풀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우루과이 대표팀 것만 남겨뒀다.
누녜스는 리버풀에서의 부침과 달리 대표팀에서 만큼은 날카로운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어느새 그의 별명은 ‘애국형 스트라이커’가 됐다. 새 시즌에는 리버풀에서도 대표팀의 기세를 이어 ‘완벽한 골잡이’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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