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회사도 날개 달았다”…네이버웹툰 덕에 ‘이 종목’ 뜬다
엔비티·와이랩 등 반짝 강세
수익성 개선 모멘텀 부족해
대부분 보합·하락으로 마감
특히 올해 시가총액 10위까지 밀려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네이버의 주가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서 웹툰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모두 장중 강세를 보였다. 미스터블루가 장중 18%까지 올라섰고, 키다리스튜디오가 11%, 핑거스토리도 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모두 보합 수준이거나 하락 마감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과는 별개로 적자 해소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 숙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테마 형성 대신 실적 개선 등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앞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티커 ‘WBTN’)는 나스닥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9.5% 높은 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장중 한때 주가는 공모가 대비 14% 뛰기도 했다.
이날 종가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4조원(29억달러)으로 추산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거래 전날 희망 범위 최상단인 주당 21달러에 공모가격이 결정되면서 현지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고, 첫 거래일에만 10% 급등하며 나스닥 상장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했는데, 공모가를 적용하면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웹툰 생태계와 관련한 종목으로 엔비티, 와이랩, 디앤씨미디어, 키다리스튜디오, 핑거스토리, 미스터블루, 대원미디어 등을 꼽고 있다.
엔비티는 대표적인 네이버웹툰 상장 수혜주다. 엔비티는 ‘에디슨 오퍼월’이라는 광고 플랫폼을 운영 중인데, 네이버웹툰이 엔비티의 ‘에디슨 오퍼월’을 채택해 사용 중이다.
오퍼월은 사용자가 제안을 수락하면 미션이 제공되고, 미션을 완료할때마다 보상이 제공되는 광고 마케팅 플랫폼이다. MZ세대에서는 이른바 ‘디지털 폐지줍기’로 알려져있다. 미션과 리워드를 통해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기 때문에 네이버웹툰엔 필수적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웹툰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도 현재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30종이 넘는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와이랩 지분 9.56%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나혼자만 레벨업’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디앤씨미디어도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네이버웹툰 등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나혼렙’은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에 이르기까지 IP가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플랫폼 ‘빌리빌리’에서는 조회수 5000만회를 넘으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 금액과 블랙록의 투자 금액이 향할 곳은 결국 한국 웹툰 CP(출판·제작)사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웹툰 섹터) 중소형주 매수를 지속 추천한다”고 밝혔다.
통상 자회사의 상장은 모회사의 기업가치를 깎는다는 점에서 네이버웹툰의 상장이 단기적으로는 네이버 주가에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네이버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췄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로 인한 지분 희석과 더블 카운팅(중복 계산) 등 지분 가치를 보수적으로 보면 네이버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웹툰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데다 경쟁 환경 가속 등에 따라 현재 주가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인공지능(AI) 수익화를 증명한다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웹툰 산업의 노동 집약적 성격상 생산성 향상에 AI가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라며 “AI를 통해 작가의 생산성 향상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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