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부상’ 돌아본 김선우, “하다 보니 두려움이 자신감 됐다”
세계선수권서 역대 최고 성적 기록하며 올림픽 기대 키워
김선우, "성과 다 잊고 노력할 것"
대한근대5종연맹은 28일 오후 2시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근대5종 국가대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최은종 감독과 김성진 코치를 비롯해 김선우,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성승민(한국체대)이 자리했다.
근대5종은 한 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을 모두 하는 종목이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6일 중국 정저우에서 막을 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202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여자 개인전(성승민), 남자 계주(전웅태-서창완), 여자 계주(김선우-성승민), 혼성 계주(서창완-김선우)에서 금메달 따냈고 남자 단체전(전웅태-서창완-김승진)과 여자 단체전(김선우-성승민-장하은)에서 은메달, 남자 개인전(전웅태)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만 열리는데 한 국가에서 남녀 선수 2명씩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남자부 전웅태, 서창완이 나서고 여자부에선 성승민, 김선우가 출전한다. 한국 근대5종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가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따냈고 정진화가 4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선 김세희가 도쿄 대회 때 기록한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곧장 올림픽 대비에 돌입했다. 김선우는 “남자부와 달리 우리는 이번 주가 회복 기간”이라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는데 어떤 훈련을 하든 강인하게 맞서 싸우고 해내야 한다. 울고불고하면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근대5종에서는 승마가 변수로 꼽힌다. 추첨으로 말을 배정받아 짧은 시간 교감한 뒤 바로 경기에 나선다. 이에 따라 공정성, 동물 학대 등의 문제가 제기됐고 다음 대회부터는 승마를 대신해 장애물 경기 포함된다. 이번 대회가 승마가 포함된 근대5종의 마지막 대회다.
김선우는 “매일 다른 말과 까다로운 말도 타는 등 연습으로 보완하고 있다”라며 “올림픽에서도 변수는 있겠으나 보완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도 중요한데 잘 따라준다면 승마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른 종목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근대5종의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나도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라며 “변화에 맞춰야 하고 다들 도전할 것이기에 더는 아쉬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육상에서 어려움을 느끼는데 어린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하니 실력이 늘었다”라며 “올림픽까지 더 보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16년 리우 대회부터 나선 김선우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리우 대회 때는 처음이라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부상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선우는 “리우 올림픽 때는 경험이 부족해서 긴장도 많이 했고 스스로 가진 것도 많지 않았다”라며 “도쿄 대회 때는 부상으로 준비부터 제대로 못 해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이번에는 부상도 없고 올해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한 그는 “여름에 잘 지치고 파리 날씨가 덥다고 하니 체력에 신경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선우는 “10년 넘게 대표팀을 하며 부담될 때도 있었으나 지금은 자부심은 느낀다”라며 “세 번째 올림픽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자신감을 느끼고 올림픽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도 그랬으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에 그걸 위한 매일이 중요하다. 하루하루 목표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근대5종이라는 게 또 어느 선수가 잘할지 모르기에 모든 선수를 전략적으로 분석해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특히 펜싱에서 잘 시작하면 다른 종목도 잘 풀리기에 더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는 지난 도쿄 대회를 마친 뒤 벽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직도 벽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한 그는 “벽을 느꼈다가도 넘은 것 같고 또 느끼고 왔다 갔다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벽을 깨는 게 이번 올림픽이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선우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 그렇더라”라며 “이 자리에 깊게 뿌리 내리는 나무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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