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도 미 증시 투자열기 고조…소수 비관론자들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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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소수 비관론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주요 투자은행들이 주가지수 목표를 잇달아 상향조정하는 분위기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비관론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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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소수 비관론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주요 투자은행들이 주가지수 목표를 잇달아 상향조정하는 분위기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비관론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있고 인공지능(AI) 열풍이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주가가 급격히 꺾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지만, 흥분한 투자자들에겐 먹히지 않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수석 주식 전략가 배리 배니스터는 "이번 상승장에서 상당히 힘들었고, 고객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광신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며 돈다발을 들고 가격에 상관 없이 일단 주식을 사들이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람들은 잔뜩 부풀어서 한계가 없다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배니스터는 경제 성장세 둔화와 고물가로 인해서 S&P500이 연말까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BCA 리서치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피터 베레진도 "경기선행지표가 모두 다음 9개월간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데, 많은 고객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너무나 굳게 뿌리내리고 있어서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너무 비관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고 말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S&P500이 연말까지 25% 하락할 것이라고 본다.
고용 둔화, 주택 매매 감소, 소비자 연체 증가는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 엔비디아와 몇몇 AI 관련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이 상승하는데 주가가 오르는 종목 수는 줄어드는 것은 역사적으로 불길한 신호였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이달 초에는 "20% 이상 조정을 피하려면 생성형 AI 기술이 조만간 경제 전반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여야 한다"며 "하지만 기업 실적에 그렇게 갑자기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건은 2023년 초 S&P500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춘 이래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들 비관론자의 입장은 주요 투자은행이 이달 들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높인 것과는 대조된다.
지난달과 이달 들어 씨티그룹은 5,100→6,000으로, 골드만삭스는 5,200→5,600으로, UBS는 5,400→5,600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15% 뛴 상태다.
FT는 그동안 신중한 의견을 내던 전문가 일부가 최근 항복을 선언하고 주가 상승론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에버코어 ISI는 지난주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4,750에서 6,000으로 올렸다. 소폭 하락에서 약 10% 상승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FT는 비관론자들이 전망을 고수하다가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고, 뒤늦게 전망을 바꿨다가 바로 경기침체가 오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중견 투자은행의 주식 전략가는 장기 전망에 대한 논리가 타당하다고 해도 중단기 전망이 맞지 않는다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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