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론 ‘승자’는 트럼프…민주당원들 “망했다” 후보 교체론까지

김유진 기자 2024. 6.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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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조사 ‘트럼프 잘했다’ 67%
미국 대선 양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CNN이 주최한 첫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의 첫 분수령인 27일(현지시간) TV토론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판정승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CNN이 토론 직후 여론조사기관 SSRS와 함께 토론을 신청한 등록 유권자 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은 67%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33%)이 잘했다는 응답보다 두 배나 높았다. 이는 앞서 사전 조사에서 누가 더 토론을 잘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전 대통령(55%), 바이든 대통령(45%)으로 나온 응답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역량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7%로,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높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들과 주요 도시의 민주당 후원자 등 지지층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저조한 토론 결과를 지켜보고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많은 시청자가 TV를 지켜보는 토론 초반부에 “불안한(shaky)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로 인해 올해 대선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투표’ 구도로 가져가려던 바이든 측의 구상이 좌절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불안하고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인 토론 이후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후보 교체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밴 존스는 CNN에 나와 “전당대회까지 많이 남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CNN은 일부 민주당원들이 토론 이후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토론이 유권자 표심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N의 조사에서 응답자 81%는 토론이 실제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를 정하는 데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토론 이후 투표할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한 민주당 지지자가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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