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송강호선배 눈빛에 발가벗겨진 기분, 빨려들어가 연기”(삼식이삼촌)[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오승훈이 대선배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오승훈은 6월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송강호와 연기 첫 호흡을 떠올렸다.

오승훈은 송강호와 연기 호흡에 대해 "단전에 힘 꽉주고 어금니 꽉 깨물고 버텼다. 제가 그렇게 한 걸 강호 선배님은 몰랐다고 하시더라. 첫 리허설에서 넥타이를 다시 매주는 신이 있었다. 본인도 모르게 웃으시더라. 안기철이 어이가 없으셨던 거다.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분위기가 풀렸다. 선배님 눈을 보니까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거기에 빨려들어서 연기했던 것 같다. 선배님이 모니터석에 앉아서 '어떻게 할 거야?' 물어봐주시면서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 연극 연습하듯이 순수한 현장이었다. 너무 감사했다. 송강호 선배님과 붙는 1분 1초가 아까웠다. 시간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송강호는 앞선 인터뷰에서 오승훈을 두고 '한국 영화, 드라마계 주축이 되는 충분한 능력과 매력을 지닌 배우'라고 칭찬한 바 있다. 오승훈은 "어제 기사로 접했다. 너무 감사하다. 연락 드릴 것"이라며 "제가 선배님이 하신 말씀을 꼭 이뤄서 '거봐 내가 그런다 했잖아'라는 말을 듣고 싶다. 술자리에서 한두번 얘기해주셨는데 그냥 후배로서 예뻐해주신다고 생각했는데 바깥에서도 그렇게 얘기해주시니 큰 감동이었다. 큰 동기부여가 돼서 열심히 연기해야 될 것 같다"고 감격을 표했다.

변요한과는 영화 '독전2'에서 짧게 만난 후 재회였다. 오승훈은 "'독전' 현장에 있을 때 '삼식이 삼촌' 출연 결정이 났다. 카메라, 조명 팀도 '독전2' 팀 그대로여서 너무 좋았다. 그때는 레게머리로 만났는데 '삼식이 삼촌'에서는 너무 멋진 형이 앉아 있으니까 저도 당황스러웠다. 형은 저보고 '락인데?'라고 하더라. 현장 팀이 같다 보니 생각보다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 형이 '또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다'고 하셨고 '독전2'가 오픈 됐을 때도 장문의 문자가 왔다.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독전2'에서도, 이번에서도 잠깐 만난 거라 언젠가 한 번 제대로 만나서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면 둘 다 지질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너드함을 끝까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나 '파수꾼'처럼 부딪히는 친구들 이야기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주진모와는 연극 데뷔 무대 이후 부자(父子) 호흡을 맞췄다. 오승훈은 "연극 데뷔 무대였던 '렛미인'에서 주진모 선배님과 연기했다. 그때 정말 많이 배웠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배우적으로 이미지는 강하신데 정말 따뜻한 아버지 같으시다. 아무것도 모르고 만나뵀을 때 그 따뜻했던 마음 때문에 편안해졌던 기억이 있다. 많은 걸 나눌 수 있는 현장에서 만나게 돼서 반갑고 재밌었다. 연극과 또 다른 매체에서 만나뵙게 돼서 뿌듯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과의 첫 작업 소감으로는 "영광이었다. 감독님이 바라보시는 시선이 조금 다르다. 똑같은 사건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시는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의 삶도 궁금했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시게 됐을까. 1차원적이지 않고 배우, 스태프들의 시선에서도 바라보시더라"며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한 작품을 성공적으로 끝낸 오승훈은 "선배님들과 연기하며 스스로 잘 버텼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앙상블을 이뤘다는 큰 만족감이 있다. 선배님들과 잘 맞물려서 좋은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성취감이 있다. 반대로 선배님들이 보여주시는 진정성을 기반으로한 배우로서의 엣지 등을 많이 배웠다. 이렇게 표현했으면 조금 더 재밌을 수 있겠다 하는 걸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너무 많이 배워서 이런 면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안기철을 이렇게 표현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뿌듯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배우 오승훈에게 '삼식이 삼촌'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오승훈은 "너무 많이 성장했다. 너무 많이 배웠고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이랑 잘 해냈다는 성취감이 너무 크고 이제는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송강호 선배님 말씀을 토대로 또 한 단계 올라가서 다시 만났을 때 더 재미있게 동료로서 일할 수 있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