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극찬 받은 오승훈 "첫 만남, 이 깨물고 버텼죠" [인터뷰]①

최희재 2024. 6. 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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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송강호 선배님 눈을 보면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어요.”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오승훈이 송강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밝혔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오승훈은 극 중 청우회의 실세 안요섭의 막내아들이자 세강방직 상무 안기철 역을 맡았다.

‘삼식이 삼촌’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승훈은 송강호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정말 단전에 힘을 꽉 주고 이를 꽉 깨물고 버텼다. 근데 강호 선배님은 제가 그렇게 하는 걸 진짜로 모르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첫 리허설에서 제가 넥타이를 다시 매주는 신이 있는데 선배님이 선배님도 모르게 웃으셨다. 안기철이 어이가 없으셨던 거다. 그렇게 웃어주셔서 편하게 분위기가 풀렸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오승훈은 “선배님의 눈을 보면 선배님이 제 눈을 보시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눈이 아니라 가슴을 보시는 것 같았다. 거기에 빨려들어가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오승훈에 대해 “앞으로 영화계의 주축이 되고 얼굴이 될 충분한 능력과 매력을 지닌 배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칭찬한 바 있다. 오승훈은 “오늘 알았다. 너무 감사하다”며 “선배님의 말씀을 꼭 이루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훈(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오승훈은 송강호와 대립에 놓인 인물로 극에 반전을 안겼다. 오승훈은 송강호와의 호흡에 대해 “리허설 하기 전에도 ‘어떻게 할 거야?’ 하시면서 물어보셨다. 연극 연습하듯이 정말 순수한 현장이었다. 신이 많지 않아서 1분 1초가 아까웠다”고 전했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의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인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오승훈은 “커피도 제가 사드리고. 아니 사주고 그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신인배우이신데 소고기도 사주셨다. 안기철처럼 자격지심도 들었다”며 입담을 뽐냈다.

극 초반 안기철의 존재감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후반부터 빌런으로 극을 흔들었다.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다는 오승훈은 “표면적으로 보여 드리면서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보니까 어떻게 발전시켜야 이 작품에서 튀지 않고 스며들어서 서사를 잘 쌓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오승훈(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오승훈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잘 버텼고, 앙상블을 잘 이뤘다는 큰 만족감이 있었다. 벌벌 떨지 않고 선배님들과 잘 맞물려서 연기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이 보여주시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배우로서의 엣지라든가. 그런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이렇게 좀 더 표현했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부분도 많았다 다음에 연기할 때는 이런 걸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기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많이 배웠고 배우로서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송강호 선배님 말씀을 토대로 또 한 단계 나아가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오승훈은 “삼식이 삼촌이 안 죽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나와서 안기철에게 복수하는.(웃음) 언젠가는 안기철이 진짜 큰 벌을 받고 많이 혼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즐겁진 않은 안기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 드라마의 딜레마라고 생각했다”며 “야망을 이뤘는데도 아직도 욕심이 가득하고, 모든 걸 이루지 못한 인간의 괴리를 표현하고 싶었다. 안기철의 삶도 그다지 재밌지 않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송강호 선배님과도 맥주 한잔하면서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선배님께서 ‘이 나쁜 녀석에게 복수 해야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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