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선업튀' 김혜윤 "목숨 걸고 서로를 지키려는 사랑, 너무 멋있었죠"

모신정 기자 2024. 6. 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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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주연배우 김혜윤(27)과 변우석(33)의 인기를 하늘 높이로 끌어올린 후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선재 업고 튀어'의 평균 시청률은 4~5%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였지만 주연배우인 김혜윤과 변우석의 화제성은 타 시청률 1위 드라마에 비해 엄청나게 뜨거웠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타임슬립 로맨스 드라마다. 

선재를 살리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임솔 역을 연기한 김혜윤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사실 이렇게 뜨거운 열기로 받아들여 주실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촬영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했죠. 길다면 긴 기간인데 무사하고 안전히 끝나기를 바랐어요. 사실 지금의 인기나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것까지는 생각 못했죠. 드라마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지를 않아서 뜨거운 인기를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SNS에서 리액션 영상을 처음 경험했어요. 솔이와 선재가 설레어 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분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슬픈 장면에서 직접 우는 모습을 올려주신 걸 보고 우리 드라마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느꼈죠."

'선재 업고 튀어'를 집필한 이시은 작가는 집필 당시부터 임솔 역에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혜윤 또한 대본에 재미를 느껴 이 작품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김혜윤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학창 시절 인터넷 소설을 읽듯 울기도 하다가 웃음도 많이 나더라. 두 주인공의 10대부터 30대가 다 담겨있지 않나. 배우로서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더라"며 출연 결정 이유를 전했다. 

임솔 역을 맡아 10대 여고생부터 30대 직장인까지 연기해야 했고 두 나이대를 오가는 타임슬립이 여러 차례 이뤄졌기에 김혜윤은 한가지 시간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드라마와는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특히 30대의 정신 연령의 솔이가 10대 여고생 시절로 돌아가는 표현을 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려 했다. 

"시간대가 바뀌는 장면들이 많았기에 한 장소에서 두 장면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두가지 나이대를 나눠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죠. 감독님, 작가님과 함꼐 리딩을 하며 맟줘보면서 촬영을 했어요. 특히 임솔은 30대의 연령인채로 10대와 20대의 솔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하기 때문에 10대 학창시절로 돌아갔을 때 오히려 또래 친구들보다 나이 들어보이고 성숙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였어요. 최대한 누나처럼, 언니처럼 보이려 했죠. 일반적 10대와 다른 말투를 쓰려고 했어요. 외면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썼고 헤어스타일과 의상에도 초점을 맞췄죠."

올해 28세인 김혜윤이 30대를 연기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33세로 상대역 변우석과 동갑인 실제 언니를 참고하며 30대의 임솔을 연기했다. 

"변우석 오빠와 저희 언니가 딱 동갑이더라고요. 올해 이분들이 33세인데 그 두 사람을 보면 그렇게 어른 같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실제 저보다 5살 정도 많아 보이는 역할이었는데 얼마나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야 할까 고민하다가 실제 우석 오빠나 저희 언니를 보면 그렇게 거리감이 느껴진다거나 많이 어른스럽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김혜윤의 전작 '스카이캐슬'이나 '어쩌다 발견한 하루' 또한 시청률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이기에 방송가에는 '김혜윤이 교복을 입으면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다. 김혜윤은 방송가의 규칙처럼 통하는 교복 흥행 불패설에 대해 "사실 제가 교복이 크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감사하게도 매번 교복을 입혀 주신다. 교복을 빨리 벗어버리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보다 언젠가는 저의 앳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보여드릴 순간이 올 것 같아서 지금은 즐기려고 한다. 교복을 입혀주시면 얼마든 입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복 흥행 불패설 못지 않게 김혜윤과 호흡한 상대역 남성 배우는 연기적 성과를 인정받고 신드롬적 인기를 얻는다는 법칙도 떠오르고 있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김혜윤의 상대역이었던 로운이 그랬고 변우석 또한 오랜 연기 활동의 모든 열매를 하루 아침에 수확하듯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제가 사실 뭔가를 했다기보다 또는 저와 작품을 한 남자 배우분들이 잘되었다는 것보다 원래 잘 될 분들이었던 것 같아요. 저와 우연히 작품을 했고 우연히 빛을 발한게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별로 한 게 없어요. 떠나가는 그분들의 뒷모습을 잘 보고 있어요. 내심 뿌듯하긴 하죠. 이번에 함께 호흡한 변우석 오빠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어요. 연기를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저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했죠. 오빠가 워낙 편하게 잘 해주는 스타일이라 낯을 가린다거나 어색하거나 이런 건 없었어요. 변우석 오빠는 옆집 오빠처럼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죠." 

변우석과 호흡하며 연기적으로 도움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김혜윤은 "저는 변우석 오빠에게 제가 숟가락을 얹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변우석 오빠 덕분에 둘의 케미가 더 잘 표현됐고 저도 금방 편해질 수 있었다. 서로 스스럼이 없었다. 마치 옆집 오빠처럼 다정다감하게 잘 챙겨줬기에 저도 많이 의지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더 편하게 연기하다 보니 그런 케미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예를 들면 제가 감정신이 많다보니 집중해야 하고 감정을 잡아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 잘 집중할 수 있게 배려를 많이 해줬다. 제 감정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준다거나 어떤 날은 제가 옷자락 잡으면 집중이 잘 됐는데 그런 것도 기다려 줬다. 본인 장면을 찍는 신이 아닌데도 진심으로 선재 모습으로 있어줘서 저도 거기에 더 몰입이 됐다. 많이 배려 해주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선재 업고 튀어'와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대중들에게 신드롬적 인기를 끌고 화제에 오른 이유로 서로 목숨 걸고 상대방을 지키려고 했던 선재와 솔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원인으로 꼽았다. 

"솔과 선재의 사랑은 가볍게 생각하면 로맨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간접적으로 솔이로서 살아봤을 떄 애절하고 사랑을 넘어선 더 깊은 뭔가가 있는 것 같았어요. 단순히 살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풋풋한 사랑을 넘어서는 목숨 걸고 서로 지키려고 하는 그 마음이 정말 힘들기도 했어요. 제가 간접 체험을 해봤지만 뒤로 갈수록 감정이 매번 힘들었어요 정말 깊은 감정이었으니까요. 극 초반 솔이는 선재를 우상으로서 동경하고 알고 보니 선재도 솔이를 짝사랑하고 있었죠. 서로 동경하면서도 다가갈 수 없는 먼 관계에서 서로의 운명을 알면 가까워질 수 없기에 솔이 선재를 외면하기도 했고요. 일반적 로맨스에서는 어려운 관계이고 서로 존중하고 신성시했던 그런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솔로서 수개월을 살아오는 동안 선재를 사랑하고 또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연기적 측면에서 가장 노력한 부분은 뭘까. 이에 대해 김혜윤은 "사랑 이상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기도 했었고, 타임 슬립이라는 장르 자체가 현실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기에 '내가 이 선택을 해서 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이라는 마음 하나로 연기한 것 같다. 사랑 이상의 감정 즉 '내가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막중하게 느꼈다.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은 문제들이지만 간접적으로 상상했을 때 '내가 살려야 한다'라는 이 마음 하나로 임했다"고 말했다. 

극 초반 휠체어를 타고 청계천에 빠진다던가 하는 장면이 있었고 뛰어다니는 장면들도 꽤 존재했다. 허형규가 연기한 김영수에게 매번 쫓기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촬영 장면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체력적으로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죠. 많이 울고 뛰고 비도 맞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여름 촬영을 한 겨울에 했어서 여름 배경의 촬영을 겨울에 반팔입고 촬영하는 날도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평소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감기 안걸릴려고 감기약을 꼭 복용하고 잤고요. 이 작품을 통해 복용하는 영양제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원래 3개에서 4개가 됐다. 면역력 올려주는 프로폴리스를 먹고 있다. 평소 영양제를 잘 챙겨먹고 있어요."

'선재 업고 튀어'에서 밝고 쾌활하면서 코믹스러운 면모까지 가지고 있는 임솔을 선보였다면 전작 '스카이캐슬'과 '설강화'에서는 성적 압박에 예민해진 고교생 역할과 여대생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전화교환원을 연기하며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인바 있다. 장르와 캐릭터의 속성이 전혀 상반된 드라마들에서도 김혜윤의 연기는 매번 반짝반짝 빛났었다. 

"제 연기에 연기차력쇼라는 말을 붙여서 말씀들 주시던데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요. 항상 정신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며 촬영하다 보니 그렇게 눈물 흘린 장면이 많은 줄도 몰랐어요. 하지만 솔이는 밝은 모습도 많아서 제가 연기하기에 좀 더 수월했어요. 밝은 솔의 모습이 제 평소와 좀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악에 받힌 캐릭터들의 모습도 저에게 아예 없는 것 같지는 않지만 연기할 때 조금 힘은 들었어요. 화가 많은 분들이 대단한 사람들로 느껴지는 게 화내는 역할을 해보면 많이 힘들더라고요. 임솔과 저의 싱크로율은 50대 50 정도로 보여집니다. 솔이는 힘든 일 혹은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오뚜기처럼 바로 일어나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인물이었어요. 포기하지 않는 솔을 보며 정말 김혜윤으로서도 많은 걸 배웠어요." 

수영선수에서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로 활약하게 된 선재를 솔이 덕질하는 내용 등에서는 실제 팬들이 자신을 향해 보여준 태도나 행동들을 참고했다. 팬들이 정성들여 써준 편지나 대면했을 때 울먹이며 반가워 해준 팬들을 떠올렸다. 선재와 솔의 로맨스 감정이 싹트는 시점에서의 연기나 이들의 사랑이 깊어가는 구체적 장면들은 여성 시청자들이 '선재 업고 튀어'에 몰입하게 하는 가장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사실 짝사랑은 저도 해봤지만 솔이 최애 선재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할 떄 그 기억을 꺼내서 연기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극중 솔이 설렘을 느끼는 상황들은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죠. 이런 설렘을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로맨틱코미디를 찍을 때 가장 어려운 점 같아요. 그런 떨림 같은 감정들을 잘 전달하려고 했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솔과 선재의 현관 키스 장면이에요.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이 손 디테일을 많이 신경써주셔서 잘 표현됐어요. 제가 손을 꽉 쥔다거나 손을 떠는 세세한 장면들을 잘 담아주셨죠. 그렇게까지 진한 로맨스 장면이 처음이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극 중 상황과 잘 어우려져서 설렘을 유발하는 신으로 잘 완성된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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