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3750만 주 무상증자…보통주 1주당 1주

기존 주주 지분율엔 변동 없어…주가 부양 효과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첫 번째 LNG운반선인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호 명명식 모습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가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보통주 3750만 주에 대해 1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거쳤다고 공시했다.

신주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며, 주식발행초과금(자본준비금) 187억5000만원을 전입한다. 배정기준일은 내달 15일이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8월2일이다. 이번 무상증자가 완료되면 현대글로비스 총 발행주식수는 7500만 주가 되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 달리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한 뒤 해당 금액만큼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무상증자는 재무구조에 자신 있는 기업들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을 투자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갖는다.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유동성 개선 효과로 인해 통상적으로 주가 부양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제시했다. 2001년 설립 이후 첫 인베스터 데이다.

이 자리에서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 목표 매출을 '40조원+α', 영업이익률은 7% 수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9조원의 투자를 집행해 자산 기반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도 밝혔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공격적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