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아들인 브로니와 함께 NBA 뛴다, 레이커스 브로니 2R 55순위로 지명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9)가 자신의 아들인 브로니 제임스(19)와 함께 한 팀에서 코트를 누비는 꿈을 이뤘다.
LA 레이커스는 28일 미국 뉴욕 ESPN 시포트 디스트릭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브로니를 지명했다.
레이커스의 상징인 르브론과 브로니가 2024~2025시즌부터 같은 팀에서 뛴다는 얘기다. NBA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지금껏 부자가 대를 이어 NBA 선수로 활동한 경우는 있었으나 동시에 NBA에서 뛴 적은 없다.
르브론은 선수 생활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아들과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종종 밝혔다. 르브론이 40대에 접어든 나이에 몸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브로니가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르브론은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브로니의 몸 상태가 문제였다. 브로니는 지난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 입학해 미국대학농구(NCAA) 경기를 뛰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브로니는 프로농구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진단 아래 복귀했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꿈을 이뤘다.
르브론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로니와 함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레거시”(Legacy·유산)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르브론의 팀 동료인 앤서니 데이비스는 ESPN을 통해 “브로니는 수비가 굉장히 좋다. 매우 좋은 플레이메이커라고 생각한다. 상대 수비를 읽고 좋은 패스를 넣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라고 팀 합류를 반겼다.
다만 브로니의 레이커스행이 정말 전력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다. 슈팅 가드인 브로니는 지난 시즌 NCAA 25경기를 뛰면서 평균 4.8점과 2.8리바운드, 2.1어시스트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는데, 공격보다는 수비에 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또 브로니는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아버지(203㎝)보다 작은 키(187㎝)에 점프력을 제외한 피지컬 지표에서 평범한 지표를 노출했다. 브로니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NBA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지 아니면 아버지의 이름값으로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은 것인지는 다음 시즌 드러날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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