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 “단역부터 응원해준 송강호선배와 재회, 스토커 된듯 지켜봐”(삼식이삼촌)[EN:인터뷰②]

박수인 2024. 6.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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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서 계속)

배우 서현우가 송강호와 재회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서현우는 6월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관상' 단역으로 만났던 송강호와 이번 작품으로 독대하게 된 뿌듯함을 드러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 서현우는 극 중 엘리트 군인 정한민으로 분했다.

정한민은 송강호의 출연 영향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작품이 준비되고 있을 때 시리즈물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배우들 사이에 굉장한 이슈였다. 함께 하고 싶다는 분위기가 굉장했고 연락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고 설��다. 한편으로는 영광이었고. 연락이 안 왔어도 찾아가서 하지 않았을까. 처음 시작하는 것에 대한 메리트가 컸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같이 호흡하고 싶고 영화에서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관상에서 짧게 호흡을 맞추기도 했지만 긴 호흡으로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다는 게 크다. 그 자체로 공부가 됐다. '삼식이삼촌'에서도 선배님이 모니터를 하고 해석하고 선택하고 시도하시는지 보는 게 좋은 의미의 스토커가 된 것처럼 꼼꼼하게 살폈다. 그게 경이로웠고 굉장한 공부가 됐던 것 같다. 선배님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목격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지켜봤던 게 힘이 된 것 같다. 정한민으로서 독대하는 장면이 있는데 '가슴 속에 용광로가 있으시네' 하면서 다가오신다. 삼식이 삼촌 입장에서는 인재를 한 명 찾은 것이지 않나. 마치 그런 만남이 제가 '관상' 때 처음 뵀을 �� 상황이랑 비슷하더라. 단역 진무라는 역할을 맡아서 짧은 몇마디 대사를 했는데 모니터 속에서 누가 박수를 치시더라. 돌아봤더니 송강호 선배님이셨다. 모니터를 보러 갔다가 커피를 얻어마셨는데 그때 엄청난 힘이 되는 조언과 덕담을 해주시더라.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에 같이 촬영을 하다 보니 '관상' 때 시절이 생각 나더라. 이후 시사회 같은 데서 뵀을 때도 '진무'라고 불러주셨다. 장난스럽게 '나는 네가 1, 2년 안에 잘 될 줄 알았는데 10년이 걸린 것 같다'고 농담해주셨는데 울컥하는 지점이 있었다. 작품으로 만나뵙고 싶었고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독대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를 떠올리면서는 "선배님과 눈을 바라보면서 연기를 할 때 저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있었지만 그 생각은 아주 찰나였고 굉장히 긴장되더라. 평소에 대화를 하는 눈빛과 인물로서의 눈빛이 굉장히 달랐다. 순식간에 다가오시는데, 여태까지 연기를 하면서 연극무대에 서보기도 했고 이렇게 심장이 떨렸나 싶을 정도로 첫 촬영 때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내심 떠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기특해 보이고 싶어서 컨트롤 하고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난다. 송강호 선배님을 보면서 정말 섬세하게 가져가시는구나 느꼈다. 그게 어느새 저한테 스며들어서 작품에도 연상이 된다. 스며들듯 가르침을 주신 것 같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많은 호흡을 맞췄던 변요한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이기도 했다. 서현우는 "개인적으로 '미생' 출연 전부터 오디션 준비를 같이 했다. 학교 동문이기도 하고 단편영화 찍기도 했고 대본 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고 들끓는 욕망을 주체 못해서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한 추억이 많은 동생이다. 그런데 이번에 친구로 만났다. 둘이서 신기하고 재밌어서 껴안고 그랬다. 재밌게 한 번 만들어보자 했다. 한민이를 연기하면서 저는 정신이 없었는데 변배우가 여유가 있고 스태프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는 면모에 많이 놀랐다. 어린 시절 함께 고군분투하던 동생 같았던 친구가 꾸준히 작품하고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있구나 감동스럽기도 했고 현장에서의 태도나 작업하는 방식,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같이 연기를 할 때도 너무 잘 알다 보니까 배려를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았다. 다음번에는 재밌는 역할로 작품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작품을 해보고 싶은 동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규형, 진기주 배우와는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차태민 역할로 나왔던 지현준 형님이 정말 오랜 시간 내공을 가지고 무대에서 멋진 연기를 해주셨던 분인데 작품을 보면서 감탄했다. 무게감 있고 좋은 에너지의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명깊게 봤다. 좋은 배우들과 현장에 있었던 것 같아서 힘이 되고 든든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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