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삼촌’ 서현우 “실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 자태 고민”[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서현우의 정한민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서현우는 6월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정한민이라는 인물을 분석하며 캐릭터를 빌드업해가는 과정을 밝혔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 서현우는 극 중 엘리트 군인 정한민으로 분했다.
신연식 감독의 신뢰감으로 캐스팅 됐다는 서현우는 "개인적으로는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신뢰감이라고 얘기하셨다. '서현우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잘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러니 첫번째 작업은 정한민으로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셔서 하게 됐다. 대본을 읽고 놀랐다. 쉽지 않은 역할이겠다 싶었다. 첫 리딩할 때가 생각이 나는데 중압감도 있었다. 첫 대사부터 '산아! 삼식이짓이라고 말해'하고 소리치면서 끌려가는 장면이었는데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한 데 모여서 운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저도 여러 대본리딩을 해봤지만 긴장을 많이 했고 송강호 옆에 앉아서 하는데 육성을 냈더니 배우들이 깜짝 놀랐는데 선배님이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한민은 어떤 인물이라 생각했을까. 서현우는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정한민이 육성을 지르면서 끌려가더라.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했다. 전체를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뜨거운 용광로 같은 사람이었고 겹이 없고 순수한 열정과 뜨거움 그 자체인 인물이었다. 한편으로 염려가 된 부분은 극 중 인물 중에 전사가 드러나지는 않지 않나. 동기부여 설정이 있지는 않지만 그 자체인거다. 군인으로서 개혁을 꿈꾸고 변화시키고 개인의 야망도 있고 진급을 위한 온도자체가 영향을 끼쳐야 하는 사명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과정도 설명했다. 서현우는 "전사가 있으면 의뭉스럽기도 할텐데 저한테는 엄청난 과제였다. 매 신마다 감독님께 질문을 던졌다. '군개혁이 목표인 사람인거죠? 산이가 그렇게 말해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가 거짓말을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전부 다 진실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저한테는 모든 게 풀리더라. 제가 하는 말들이 순수하고 진실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마지막에 끌려나가면서 김산을 독대하는데 굉장히 울컥하더라. 풀리지 않는, 누구 말이 진짜인지 모르겠는 증언을 하고 있고 아무리 설명해도 설명이 안 된다고 하는데 실타래처럼 꼬여버린 관계가 슬프게 느껴졌고 순수하고 투명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려면 대사를 할 때도 소리치는 대사가 많았는데 의문스럽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담백하고 직설적이고 독불장군 같은 성격의 소유자가 겹이 있는 듯 하는 게 아니라 저돌적인 말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게 과제였던 것 같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단벌신사 군인 역을 위해 군인의 자태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서현우는 "체중 변화는 없었고 자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벌신사로 군복만 입고 있는데 군복을 소화하는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제가 실제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이었다. 제가 나온 부대라서 그런지 좀 더 잘 표현해야겠다 해서 카메라 앞에서 서있고 경례할 때 절도 있고 군인스러운 면모를 잡으려고 태도와 움직임에 대해 고민했고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시대상에 맞는 영어 대사에 대해서는 "큰 고민의 지점은 한국 사람이 유학을 가서 짧은 시일에 배운 영어발음을 해야 할지 미국식 영어를 구사해야 할지였다. 저는 중도를 선택한 것 같다. 한민이는 항상 2등이었다. 1등 김산에게 자격지심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영어할 때 멋을 내려고 한 것도 있다. '내가 더 유창하지롱' 같은. 미군과 대화를 나눌 때에도 유창한 척 하는 느낌, 자신감을 가지고 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려 했다"며 "티파니는 우리 모두의 영어선생님이었다. 영어 대사를 하고 나서 티파니 눈을 쳐다보게 되더라. '잘했어'라는 눈빛으로 사인을 주기도 했고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이라고 전했다.
취조신에서 뺨 맞고 발길질 당하는 장면의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실제로 많이 맞았다. 육체적인 힘듦은 없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신 자체에 집중을 더 할 수 있었다. 뺨 때리는 것도 의견이 분분했다. 폭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변칙적으로 때리고 리듬도 조절을 했던 것 같다. 예측불허의 템포를 하면 어떨까. 사실 맞는 사람은 편한데 때린 사람 마음이 더 불편하다. 상대역 배우가 다치지 않게끔 잘 배려해서 해줬다"고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서현우에 대해 '정교하고 뜨거운 면을 갖고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정한민이라는 캐릭터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 바 있다. 서현우는 "제가 정한민이라면 술에 취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잘 구슬렸을 것 같다. 정한민은 여러 가지 감정을 주체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한민을 보면서 '성격이 팔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체 못하는 성격이 말로를 그려나가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저와 비슷한 점도 있다. 집요함도 있고 하나에 꽂히면 파고드는 편이다. 연기를 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집요한 면이 있다. 하나에 꽂히면 해결하고 끝을 보려는 근성이 있다. 하지만 한민이는 위험했던 게 너무 저돌적이지 않았나 싶다"고 정한민과 다른 점과 비슷한 점을 꼽았다.
'연기차력쇼'라는 시청자들의 평에 대해서는 "차력이라는 말에 당황했는데 그 말에 많이 웃기도 했다. 거침없이 발산했다는 말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고 힘이 많이 됐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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