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독 더운데?” 기분 탓 아니었다…초입부터 폭염 [날씨+]
폭염 발생·지속 일수 동반 상승 통계로 확인
이미 에어컨을 키기 시작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지난달 주변에서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벌써 이렇게 더워서 7, 8월에는 어떡하냐’였습니다. 6월이면 아직 여름 초입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지난달 날씨는 저녁까지 에어컨을 끌 수 없을 만큼 무더웠습니다.
기상청이 폭염으로 분류하는 기준 기온은 33도입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을 폭염 발생일로 집계하는데요. 최근 40년 통계를 봤을 때 지역에 따라 평균 폭염일수가 초반 10년에 비해 최근 10년에 400% 이상까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대와 비교해 쭉쭉 오르는 폭염일수

다른 지역도 비슷하게 10년 단위로 봤을 때 평균 폭염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수원은 4.1→8.8→9.4→16.6일로, 광주는 8.4→13.5→16.9→20.3일로 평균 폭염일수가 꾸준히 늘었고 춘천도 7.9→12.6→9.1→17.4로 초반 10년에 비해 최근 10년을 비교하면 폭염이 2배 이상 심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원은 폭염발생일이 4배 이상 늘은 셈입니다.

물론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른 날이 많을수록 그해가 더웠다고 기록되지만, 인체가 더위에 영향을 받는 정도는 폭염이 며칠이나 지속됐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신체가 열을 식히고 휴식을 취하기 어려워 더 지치게 됩니다. 한 해에 폭염일수가 열흘이라고 해도, 7∼8월에 띄엄띄엄 폭염이 발생할 때와 열흘간 계속해서 더울 때 신체가 더위로 인해 느끼는 피로도는 크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폭염이 발생하는 5∼9월 동안 폭염 지속일수가 길어질수록 폭염 발생도 더 유리해져서 둘은 상관성이 높다”며 “더위와 관련된 재해는 폭염이 듬성듬성 나타나는 것보다 며칠 지속되는지에 따라 피해가 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우 통보관은 “지속일수가 길어지면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지 않아도 30도대 더위면 체감하기로는 비슷하다”며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여름철 폭염 패턴이 과거 단시간에 한 번 발생했다가 없어지는 추세였다면, 현재는 한번 더위를 불러일으키는 기압계가 형성되면 그게 장시간 이어지는 패턴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통계가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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