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들 33세 홈런왕 1순위가 또…홈XXX로 못 보냈어도 고척돔 2층으로 보냈다, 차원이 다른 괴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차원이 다른 괴력이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33)이 급기야 서울 고척스카이돔 2층으로 가는 홈런을 터트렸다. 데이비슨은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5회말 1사 1루서 키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36km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통타, 비거리 145m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고척스카이돔은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99m, 중앙 122m의 투수친화적 구장이다. 한 마디로 서울 잠실구장 다음으로 가장 크고,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구장에서, 외야 스탠드 2층에 들어가는 투런포를 쳤다.
심지어 고척돔 2층은 다른 야외구장 2층과 다르다. 1층과 2층의 높이 차이가 꽤 크다. 이 경기를 중계한 MBC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은 김수환 캐스터에게 고척돔 2층으로 가는 홈런을 본 적 있냐고 물었다. 김수환 캐스터가 본 적 없다고 하자 자신도 그렇다고 했다. 키움 담당을 7년째하는 기자 역시 처음 본다.
좌우로는 간혹 까마득하게 날아가는 홈런이 나온다. 지난 4월23일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하영민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30m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이 타구는 외야 천장 구조물을 직격했다. 타구속도도 무려 176km였다. 하물며 데이비슨의 타구는 비거리가 무려 145m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나온 최장거리 홈런이다.
데이비슨의 파워가 역대급이라는 얘긴 수 없이 나왔다. 강인권 감독의 홈XXX 비유 역시 잊을 만하면 나왔다. 홈XXX까지 타구를 못 보냈지만, 창원NC파크에서도 이미 장외로 날아가는 홈런을 친 적이 있다. 데이비슨의 운동능력이라면 잠실구장에서 장외홈런도 가능해 보인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데이비슨의 평균 타구속도는 144.8km로 리그 3위다. 뜬공 비율도 29.4%로 리그 4위다. 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 띄우는 타자다. 삼진이 많아도 일단 공을 외야로 보내면 가장 위협적인 타자다.
강한타구 비율은 48.2%로 리그 2위, 평균 안타타구속도 157.4km, 평균 장타타구속도 162.3km로 각각 리그 1위다. 홈런타구속도도 162.1km로 리그 5위다. 홈런의 경우 발사각이 매우 높고 비거리가 많이 나오다 보니, 속도에선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5위다. 현재 리그에서 데이비슨 외에 이렇게 타구속도 랭킹이 고루 좋은 타자가 별로 없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달 데이비슨이 지나치게 타격 폼을 의식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다. 면담을 통해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데이비슨의 6월 홈런 페이스가 더 살아났다. 타율은 0.253으로 3~4월 0.302, 5월 0.274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홈런은 3~4월 5개, 5월 8개에 이어 6월에는 11개다. 시즌 24개로 단독 1위다.
데이비슨은 전적으로 홈런, 장타를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다. 구단 내부에서도 데이비슨에게 굳이 애버리지를 바라지 않는다. 지금처럼 장점을 극대화하길 기대한다. NC의 야수진 구성을 봐도 데이비슨은 장타에 집중하는 게 맞다.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김도영(이상 21개)에게 3개 앞섰다. 30개는 물론이고 40홈런에도 도전할 만하다.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이기도 하다. KBO리그 마지막 외국인 홈런왕은 2020시즌 로하스였다. 47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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