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차예선의 질긴 인연, 4회 연속 만난 일본과 호주

황민국 기자 2024. 6. 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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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수들(앞)이 지난 2022년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패배한 뒤 실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이쯤되면 악연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에서 마주친 일본과 호주의 이야기다.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 추첨에선 일본과 호주의 질긴 인연이 재차 회자됐다.

이번 조 추첨은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인 오카자키 신지의 손 끝에서 결정됐다. 포트6부터 역순으로 진행된 이번 조 추첨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포트1이었다.

이란이 먼저 A조의 톱시드로 자리잡았다. 마지막 순서는 남은 톱시드인 한국과 일본이었는데, 본선으로 가는 길이 손쉬운 B조와 까다로운 C조로 운명이 엇갈리게 됐다. 행운의 여신이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한국이 B조 톱시드로 배정되면서 일본은 자동으로 C조가 됐다.

일본 현지에선 오자카기가 조국을 나락에 빠뜨렸다고 자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따질 때 아시아 최고 순위인 일본(17위)와 톱시드를 아깝게 놓친 호주(23위), 포트2에 포함되도 이상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56위)까지 세 팀이 한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거친 축구로 부상 선수 속출을 각오해야 하는 중국(88위)과 혼혈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유럽 수준의 피지컬로 거듭난 인도네시아(134위)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더군다나 일본과 호주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줄곧 만나왔던 인연도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무려 4회 연속이다. 그나마 일본은 큰 고비 없이 본선 무대를 꾸준히 밟았지만, 호주는 러시아 월드컵과 카타르 월드컵 모두 최종예선에서 3위로 밀려나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힘겹게 본선에 진출한 기억이 선명하다.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일본이 3승3무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기도 하다. 호주의 ‘헤럴드 선’이 이번 조 추첨에 대해 “호주가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다시 잔혹한 조 추첨 결과를 안았다”고 한탄한 배경이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과 호주의 질긴 인연에 사우디아라비아도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세 나라가 한 조에 묶인 것 역시 러시아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 대회에선 조 2위, 카타르 대회에선 조 1위로 통과했기에 이번에도 호주가 톱시드를 놓친 아픔을 되새길지 궁금할 따름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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