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또 '윤심' 찾는 여당 전당대회…민심 좇아야

최영서 기자 2024. 6. 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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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국민의힘을 출입하면서 당대표만 7번을 봤다.

당대표 임기는 원래 2년이다.

결국 윤석열 정부 출범 후 8번째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게 됐는데도 여전히 관심사는 윤심의 향방이다.

수직적 당정관계가 내내 꼬리표처럼 국민의힘을 따라다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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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관계, 전대 최대 관심사…비윤·친윤 구도 뚜렷
친윤, 특정 후보 지원 뜻 내비쳐…당심·민심에 맡겨야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2년 가까이 국민의힘을 출입하면서 당대표만 7번을 봤다. 당대표 임기는 원래 2년이다. 국정운영을 책임 지는 여당이 지도체제를 한 번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내부 권력다툼에만 골몰했다는 뜻이다. 결국 윤석열 정부 출범 후 8번째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게 됐는데도 여전히 관심사는 윤심의 향방이다. 수직적 당정관계가 내내 꼬리표처럼 국민의힘을 따라다니는 셈이다. 정권 후반기 위기에 처한 여당은 민심을 좇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당권 후보자들의 구도는 비교적 명확하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윤상현 의원이 나뉘었다. 초반 메시지를 보면 한 전 위원장이 가장 뚜렷한 비윤으로, 원 전 장관이 친윤으로 보인다. 나 의원과 윤 의원은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갈등하는 모습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타 후보들이 한 전 위원장을 파고드는 지점도 대통령과의 거리감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일 것이란 우려가 있다. 지난번처럼 용산이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소위 '오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폐해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4·10 총선까지 줄줄이 참패한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친윤계가 '이대로는 안 된다'며 특정 후보의 출마를 주도하고 물밑 지원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아직까지 특정 후보의 대세론이 유지되는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TK·PK에서 움직이면 큰 물줄기와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선 룰은 당내 반발로 당심 70%, 민심 30% 대신 80:20으로 바뀌었다. '당심 80%' 비율을 TK·PK에서 인위적 조정이 가능한 마지노선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당 주류는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과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정 운영이 동력을 받을 수 없다는 일견 타당한 논리를 내세운다. 대권 욕심이 있는 후보는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은 필연적이며, 남은 임기 동안 당정관계를 파탄으로 몰고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당정이 한몸처럼 야당과 싸우고 개혁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도 한다. 이번 국민의힘 22대 당선자 워크숍 건배사도 '똘똘 뭉치자'였다.

그러나 친윤계는 지난 2년 간 유권자가 납득할 만한 바람직한 당정관계를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또다시 주류 흐름을 주도하려는 드는 것은 무책임하다. 김기현 전 대표도 자신은 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김태우 후보의 강서구청장 공천을 막지 못했다. 그런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지 않아서 선거에 참패했나. 오히려 너무 똘똘 뭉쳐있어서 참패한 것은 아닌지, 지지층에만 호소하는 수사는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 된다'는 말이 실현되려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개입은 없어야 한다. 전대 초반부터 공공연하게 "어차피 대표가 되더라도 제대로 못 버틸텐데" 같은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판단에 맡기면 될 일이다. 새로운 당정관계 방향은 그 선택에 따라 선출된 당대표가 담당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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