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요…” 무차별 주거침입, 두려움 호소하는 ★들[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6. 2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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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 사진 스포츠경향DB



집은 누구에게나 가장 안온하고 편안한 곳이 돼야 한다. 이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갖은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는 직업이 연예인이고 스타라지만 이들 역시 사생활이 보장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대중에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기본적인 주거에 대한 안정을 받지 못하는 스타들의 사례가 커졌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악성댓글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들이 이제는 집에서까지 안전할 권리를 침해당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혜진 별장 사생활 침해 문제 전부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홍천 집이 지은 지 거의 9~10개월이 됐다. 집을 지으면서 울타리와 대문을 하자는 이야기를 시공사 쪽에서 했다. 사실 안 하기로 결정했다. 세 팀이나 찾아오는 것을 보고 그때 왜 울타리랑 대문을 안 했지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혼자 조용히 있었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는데 탁하면서 차 문 닫는 소리가 들리더라. 너무 무서웠다. 우리 집에 올 사람이 없었고 엄마도 다른 곳에 있었다”며 “아줌마, 아저씨 네 명이 와있었다. 들어오면 안 된다고 네 번 이야기했더니 나가면서 ‘이제 TV 안 볼 거예요’하고 가더라. 약간 좀 눈물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가수 김재중. 사진 스포츠경향DB



홍천 별장은 한혜진이 직접 건축에도 참여한 그의 ‘세컨드 하우스’였다. 서울에서의 번잡한 일정을 제쳐두고 자주 이곳을 찾던 한혜진은 유명세가 많아지면서 무단으로 사유지에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두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가수 김재중의 경우는 더욱 충격적이다. 그는 주거지역에 침입하는 사생팬들에 의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 역시 지난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에스티세븐 ST7’에서 더보이즈의 영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과거 사생팬에 대한 피해를 소개하면서 “집에 있는 모르는 번호로 사진이 오더라. 딱 보는데 지금 내 뒷모습이었다. 내 집 안에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발견했을 때는 좀 늦었다. 이미 들어와서 찍고 밖에 나가 보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고 있을 때 나한테 키스하고 있었던 사생도 있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재중은 “그 아이는 우리 숙소에서 잡혔다. 지금 제도였으면 쇠고랑 찼겠지. 이후 늘 두리번거리는 것이 습관이 됐다. 죄수처럼 지냈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출신 가수들에 대한 주거침입이나 스토킹 범죄의 수준은 이미 허용할 수 있는 선을 넘어 있다. 이에 아이유나 방탄소년단 정국 등의 스타들은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적이 있다.

2017년 방송된 JTBC 예능 ‘효리네 민박’ 포스터. 사진 JTBC



지난 2017년 제주에서의 일상을 공개하며 집을 민박집으로 오픈하는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을 촬영했던 이효리는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리거나, 버스로 단체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등 사생활 침해 피해를 겪었다.

비와 김태희 부부 역시 지난 2020년 자택을 찾아오는 이들에 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부부의 집을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고성을 지르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방송 외에도 개인의 공간을 공개하는 유튜브 방송 콘텐츠 등이 늘어나면서 스타의 보금자리는 계속 대중에 노출되고 있고, 그중 잘못된 의도를 품은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에 나온 한혜진과 김재중의 하소연은 그 심각한 상태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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