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한계 깬 '프랑켄슈타인', 어느 새 10주년[알쓸공소]
2014년 초연부터 작품성·대중성 입증
선악 구분 없는 스토리로 호기심 자극
"모든 배우들의 피 같은 눈물 모이 작품"
‘프랑켄슈타인’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한국 창작진이 만든 대극장 창작뮤지컬로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2014년 초연은 충무아트홀(현 충무아트센터)이 제작했습니다. 제작비는 무려 30억원에 달했고요. 공공 문화예술 기관에서 이토록 많은 제작비로 대극장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종덕(1935~2020) 충무아트홀 사장, 김희철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부장(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이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 등과 함께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 9관왕, 제3회 SMF예그린어워드 흥행상 등도 수상했고요. 2016년 재연 때는 개막 10주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2017년에는 대극장 창작뮤지컬 최초로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하기도 했고요.
충무아트홀에 이어 뉴컨텐츠컴퍼니가 제작을 이어온 ‘프랑켄슈타인’의 10주년 기념공연은 ‘모차르트!’, ‘웃는 남자’ 등을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의 프로덕션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해 초연과 재연을 빛낸 유준상을 비롯해 신성록, 규현, 전동석, 박은태 등 흥행 주역들이 함께 합니다. 여기에 이해준, 고은성이 새로 합류해 색다른 호흡을 선사합니다.
해외 뮤지컬 못지않은 대규모 무대, 주요 출연진이 1인 2역을 맡아 보여주는 색다른 매력 등 뮤지컬에 기대할 볼거리를 고루 갖췄습니다. 특히 고음으로 이뤄진 넘버를 통해 배우들이 보여주는 ‘성량 대결’은 ‘프랑켄슈타인’이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비결로 손꼽힙니다.
여기에 대극장 뮤지컬임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재미도 있습니다. 특히 2막에 등장하는 괴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넘버 ‘상처’는 한 편의 잔혹 동화 같은 무대 연출로 잊지 못할 장면을 보여줍니다. 선역과 악역을 구분하기 힘든 캐릭터, 그리고 배우들이 보여주는 1인 2역 연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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