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빠진 윔블던… 알카라스-신네르-조코비치 3파전 벌어진다

김진주 2024. 6. 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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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윔블던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현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테니스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조코비치의 기권으로 세계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알카라스에 패해 뒷맛이 씁쓸했던 만큼 윔블던에서 1위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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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세계 랭킹 1~3위 간 대결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 2연패 여부
'무릎 부상' 조코비치의 회복 정도
신네르의 설욕전 등 관전 포인트 많아

내달 1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윔블던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현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테니스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024 파리 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윔블던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작년 윔블던 결승에서 격돌하는 노바크 조코비치(왼쪽 사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런던=EPA, AP 연합뉴스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지난해 조코비치와의 '세기의 대결' 끝에 생애 첫 윔블던 정상에 오른 알카라스가 2연패를 거둘 수 있을지다. 당시 알카라스는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4시간 42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조코비치의 윔블던 5연패를 저지한 역사적 사건으로, 준우승 트로피를 든 조코비치는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알카라스가 또 한 번 정상에 오를 경우, 윔블던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올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윔블던 대회에 앞서 훈련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두 사람 대결에서는 조코비치의 무릎 부상 회복 정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는 이달 초 프랑스오픈 16강전에서 오른쪽 무릎에 반월상 파열 부상을 입어 8강에서 기권을 선언한 뒤 수술을 받았다. 무릎 반월상 파열은 수술 후 재활훈련만 잘하면 수술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회복 속도를 장담할 수 없어 한동안 조코비치가 윔블던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코비치 또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초반 몇 라운드만 뛰려고 대회에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 기량의 100% 가까이 발휘할 준비가 되면 출전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윔블던 대회장에서의 훈련 영상을 올리며 "돌아오게 돼 좋다. 윔블던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우승을 향한 준비를 마쳤음을 알려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얀니크 신네르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윔블던 대회에 앞서 훈련하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신네르의 설욕전이다. 신네르는 조코비치의 '천적'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상대이지만, 잔디코트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최근 2년 연속 윔블던에서 조코비치에 패했다. 다만 올해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34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당당히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네르와 알카라스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신네르는 올해 프랑스오픈 4강에서 알카라스에 역전패를 당했다. 조코비치의 기권으로 세계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알카라스에 패해 뒷맛이 씁쓸했던 만큼 윔블던에서 1위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가 보호랭킹을 활용해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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