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옆에서 사진 찍은 12살 꼬마, 11년 후 아름다운 반전이..."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11년 전. 그러니까 2013년.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조지아의 트빌리스에 방문했다.
작은 나라 조지아는 슈퍼스타의 방문에 열광했다. 특히 축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같은 시간이었다. 호날두는 조지아의 어린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사진 중 하나가 공개됐는데, 거기에 있던 한 소년이 11년 후 아름다운 반전을 만들어냈다.
호날두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12세 꼬마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였다. 그의 우상은 호날두였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롤모델은 단 한 명 호날두였다. 호날두를 바라보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12세에 호날두를 처음 만났던 크바라츠헬리아. 11년 후 그라운드에서 호날두를 처음 만났다. 크바라츠헬리아는 23세가 됐다. 그는 조지아의 에이스다. 조지아의 호날두다. 조지아는 유로 2024 F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했고, 크바라츠헬리아는 꿈에 그리던 우상과 첫 맞대결을 펼쳤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완승이었다. 그는 팀의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조지아가 기적과 같은 2-0 승리를 쟁취했다. 그리고 1승 1무 1패,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상 첫 유로에 나선 조지아가, 사상 첫 16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 크바라츠헬리아가 있었다.
이곳에서도 크바라츠헬리아는 팬심을 숨기지 못했다. 크바라츠헬리아와 호날두 모두 후반에 교체 아웃됐다. 경기가 끝났다. 조지아의 역사적인 승리, 역사적인 16강 진출이다. 그때 크바라츠헬리아가 한 일. 잠시 환호하더니 호날두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인사를 건넸다. 호날두도 이를 받아줬다. 그리고 크바라츠헬리아는 호날두의 유니폼도 받았다.
유로 첫 승에, 첫 16강 진출. 그리고 우상과 첫 맞대결에 유니폼까지 받았다. 크바라츠헬리아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었다.
그는 경기 후 "나는 호날두의 유니폼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16강에 진출했다. 이것은 조지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날이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도 최고의 날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내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호날두를 만났다. 호날두는 나를 격려해줬다. 나의 성공을 기원해줬다. 내가 경기장에서 호날두와 이야기를 나눌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사람이다. 내 축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우상이다. 나는 호날두를 매우 존경한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며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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