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없는 위기의 KIA 불펜, 6월 ERA 8위…장맛비도 반갑지만, 결국 트리플J가 힘내야 산다

김진성 기자 2024. 6.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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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트리플J가 힘내야 산다.

KIA 타이거즈 불펜이 많이 힘겹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6월 평균자책점 5.64로 리그 8위다. 리그 평균 5.16에도 못 미친다. 시즌 초반부터 이의리, 임기영, 윌 크로우가 연쇄 이탈하면서 불펜에 부하가 크게 실렸고, 현재 선발진에서도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한 이닝이터가 없다.

장현식/KIA 타이거즈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 임기영, 곽도규라는 두꺼운 필승계투조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임기영이 시작과 함께 빠졌다. 돌아온 뒤에도 선발 빈 자리를 메우느라 자주 자리를 비운다. 최근에는 양현종마저 가벼운 팔꿈치 저림 증세로 이탈,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또 선발 등판한다.

양현종의 이탈에, 마무리 정해영마저 어깨 통증으로 빠지면서 더더욱 불펜 운영이 어려운 형국이다. 급기야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선발 캠 알드레드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4-2 리드를 잡았으나 필승계투조를 단 1명도 기용할 수 없었다.

전날 15-15 대첩서 최지민이 2이닝, 장현식이 3이닝을 각각 소화했기 때문이다. 전상현도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더블헤더에 개근한 뒤 아껴 써야 했다. 결정적으로 정해영을 대신할 9회 마무리를, 누군가 1명은 빼놔야 한다. 정황상 26일 마무리로 전상현을 지정했다가 7회에 뒤집히면서 기용할 타이밍을 놓친 듯하다. 이미 정해영이 빠진 첫 경기이던 23일 한화 더블헤더 2차전서는 최지민이 세이브를 따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최지민의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자 8회 기용을 자제하고 6~7회에 기용,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해영의 이탈로 자신이 내뱉은 말을 곧바로 못 지키게 됐다. 이렇듯 가뜩이나 축적된 불펜의 피로감이 있는데, 양현종과 정해영의 이탈로 치명타를 안았다.

현 시점에선, 차라리 27일 부산 롯데전처럼 일방적으로 지는 게 불펜 에너지 안배 차원에서 이득이다. 덕분에 필승조가 26~27일 이틀 연속 쉬었다. 28일 광주 키움전서는 총출동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즌 내내 누적된 피로가 있고, 양현종과 정해영의 이탈에 따른 데미지도 있다.

그래도 양현종과 정해영이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스럽다. 양현종은 전반기 막판 복귀, 정해영은 후반기 초반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임기영이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이 돌아오면 불펜도 완전체가 된다.

때문에 28~30일 광주 키움 홈 3연전, 내달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 3연전을 잘 버텨야 한다. 마침 장맛비가 다가오는 건 KIA로선 나쁠 게 없다. 남부지방에 29일 오후부터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최지민/KIA 타이거즈

그렇다고 해도 결국 이 비상시국에선 트리플J,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이 힘을 내줘야 한다. 이들이 가장 체력소모가 심하지만, 이들을 배제하고 사실상 믿을 카드가 없다. 장맛비가 적절히 내리고, 선발투수들과 타자들이 최대한 도와주면 전반기 잔여 6경기를 잘 보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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