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없는 위기의 KIA 불펜, 6월 ERA 8위…장맛비도 반갑지만, 결국 트리플J가 힘내야 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트리플J가 힘내야 산다.
KIA 타이거즈 불펜이 많이 힘겹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6월 평균자책점 5.64로 리그 8위다. 리그 평균 5.16에도 못 미친다. 시즌 초반부터 이의리, 임기영, 윌 크로우가 연쇄 이탈하면서 불펜에 부하가 크게 실렸고, 현재 선발진에서도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한 이닝이터가 없다.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 임기영, 곽도규라는 두꺼운 필승계투조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임기영이 시작과 함께 빠졌다. 돌아온 뒤에도 선발 빈 자리를 메우느라 자주 자리를 비운다. 최근에는 양현종마저 가벼운 팔꿈치 저림 증세로 이탈,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또 선발 등판한다.
양현종의 이탈에, 마무리 정해영마저 어깨 통증으로 빠지면서 더더욱 불펜 운영이 어려운 형국이다. 급기야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는 선발 캠 알드레드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4-2 리드를 잡았으나 필승계투조를 단 1명도 기용할 수 없었다.
전날 15-15 대첩서 최지민이 2이닝, 장현식이 3이닝을 각각 소화했기 때문이다. 전상현도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더블헤더에 개근한 뒤 아껴 써야 했다. 결정적으로 정해영을 대신할 9회 마무리를, 누군가 1명은 빼놔야 한다. 정황상 26일 마무리로 전상현을 지정했다가 7회에 뒤집히면서 기용할 타이밍을 놓친 듯하다. 이미 정해영이 빠진 첫 경기이던 23일 한화 더블헤더 2차전서는 최지민이 세이브를 따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최지민의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자 8회 기용을 자제하고 6~7회에 기용,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해영의 이탈로 자신이 내뱉은 말을 곧바로 못 지키게 됐다. 이렇듯 가뜩이나 축적된 불펜의 피로감이 있는데, 양현종과 정해영의 이탈로 치명타를 안았다.
현 시점에선, 차라리 27일 부산 롯데전처럼 일방적으로 지는 게 불펜 에너지 안배 차원에서 이득이다. 덕분에 필승조가 26~27일 이틀 연속 쉬었다. 28일 광주 키움전서는 총출동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즌 내내 누적된 피로가 있고, 양현종과 정해영의 이탈에 따른 데미지도 있다.
그래도 양현종과 정해영이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스럽다. 양현종은 전반기 막판 복귀, 정해영은 후반기 초반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임기영이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이 돌아오면 불펜도 완전체가 된다.
때문에 28~30일 광주 키움 홈 3연전, 내달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 3연전을 잘 버텨야 한다. 마침 장맛비가 다가오는 건 KIA로선 나쁠 게 없다. 남부지방에 29일 오후부터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이 비상시국에선 트리플J,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이 힘을 내줘야 한다. 이들이 가장 체력소모가 심하지만, 이들을 배제하고 사실상 믿을 카드가 없다. 장맛비가 적절히 내리고, 선발투수들과 타자들이 최대한 도와주면 전반기 잔여 6경기를 잘 보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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