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빌릴 데도 없어”…대출로 대출 막는 자영업자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6. 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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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를 버티기 위해 받은 대출에 이자를 위한 빚까지, 각종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물가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며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늘어난 빚도 큰 부담인데요.

실제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약 2년 만에 3배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그런데도 대출 창구엔 여전히 자영업자들이 많습니다.

연 15.9%의 적지 않은 금리로 백만 원까지만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이용자 열 명 중 한 명도 자영업자입니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50대 사장님은 온라인 거래에 밀려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코로나19 시기를 버티느라 빚은 4억 원 넘게 불어난 상황.

[50대 자영업자/음성변조 : "(금리는) 코로나 막바지부터 올라가기 시작을 했고 내려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당장 (대출 규제를) 좀 풀어서 돌기라도 해주면 좋은데 꽉꽉 막아 놓고…."]

남편이 5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이 40대 가정은 빚이 1억 원 가까이 불어나 채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40대 휴직자/음성변조 : "(남편이) 치킨 가게를 하는데 이게 식자재값이나 이런 부분들이 너무 오르다 보니까 오히려 운영을 하면 할수록 더 마이너스가 되는…."]

코로나19 때 매출이 줄면서 한껏 받았던 대출이 자영업자들의 삶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3년 전 보쌈집 운영/음성변조 : "대출 한 2천만 원 정도 받았나. 코로나이다 보니까 장사가 좀 처지더라고요. 음식 준비하면 다 이제 버리고. 가게 뺄 때도 권리금도 못 받고…."]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3%로 은행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그런데도 자영업자들은 카드론까지 찾고 있는데요.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은행에서 소외되면 저축은행 같은 제2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그래도 급한 사정이 이어질 경우 더 금리가 높은 대출을 찾게 됩니다.

[표은진/중식당 운영 : "소상공인들은 1금융권의 대출이 굉장히 힘들어서, 저 같은 경우에도 대출을 10%대 이율을 쓰고 있었거든요. 너무 힘들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되니까, 사업자 대출 캐피탈 카드사 이런 데서 받았죠."]

자영업자에겐 자금 흐름과 신용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금서비스 이용 자영업자/음성변조 : "왜냐하면 신용이 그게 문제가 생기면 일시 상환이 들어오기 때문에, 현금 서비스 받아서 우선 막아야 돼요."]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40조 5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돌려막기 성격의 카드론 대환 대출 잔액 역시 1조 9천억 원으로 1년 사이 6천억 원 늘었습니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고금리로 대출을 돌려막는 건데 자영업자들이 이 굴레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6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한 한국은행은 자영업자들에 대한 채무 재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자영업 전반이 이미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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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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