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줄다리기 끝에 결국···우리금융, 롯데손보 입찰 포기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집중할 듯
포스증권+우리종금 증권업 재진출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매각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다 결국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를 포기한 대신 생명보험사 인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주도로 이날 진행된 본입찰에는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계 투자자들만이 참여했다.
본입찰은 롯데손보 대주주 빅튜라(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가 보유 중인 경영권 지분 77.04%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다. 앞서 우리금융은 롯데손보에 예비입찰을 하고 실사까지 진행할 만큼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끝내 인수가 무산된 것은 롯데손보의 ‘몸값’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컸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는 보유한 지분 77%에 경영권 프리미엄, 보험계약마진(CSM) 등을 더해 매각 희망가로 최소 2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인수 가격대는 공개된 적이 없지만 희망가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게 기정사실화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도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손보와 관련해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가격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검토에 주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의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이는 주식양수도계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 매입 가격 등 구체적 조건은 향후 실사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보험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비은행업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5대 대형 금융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는 만큼 그간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재무제표를 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99%가 은행의 이자 수익인 만큼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이미 증권업 진출은 상당 부분 가시화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소형 증권사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기존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농협지주에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만에 증권사 출범을 공식화했다.
한편,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이 빠지면서 롯데손보 새 주인은 외국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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