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MBC 시절 수십억 제안 거절→나영석 연봉에 MBC 부사장 호출”(라디오쇼)[종합]

권미성 2024. 6. 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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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태호 PD/뉴스엔DB
사진=왼쪽부터 김태호 PD, 박명수/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캡처

[뉴스엔 권미성 기자]

김태호 PD가 나영석 PD와의 비교에 대해 '가브리엘'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수십억 영입 제안에 관해 밝혔다.

6월 28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 '전설의 고수' 코너에는 JTBC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태호 PD는 박명수의 진행에 맞춰 '라디오쇼' 청취자들에게 근황을 밝혔다.

김태호 PD와 박명수는 과거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 연출자와 출연자로 다시 만나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My name is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공교롭게도 2회인 오는 28일부터 나영석 PD의 tvN 신규 예능 '서진이네2'가 첫 방송을 시작한다. 이에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에 나영석 PDP와 김태호 PD의 경쟁이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에 김태호 PD는 "저희야 너무 감사하다. 금요일 시간대에 예능이 된다는 걸 10년 동안 몸소 보여줬다. 요즘은 TV를 멀리하기도 하고 결국은 저희는 황금 상권을 만들어놓은 나영석 PD 덕분에 예능이 된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특히 김태호 PD는 "어떻게 보면 JTBC도 전략적으로 '가브리엘'을 내세워서 좋은 브랜드를 가진 콘텐츠를 내봤다. 요즘 콘텐츠가 첫 회부터 대박 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일주일에 새 콘텐츠가 130개 가까이 나온다. 시청자층도 다르고 그 안에서 10위 안에 들기도 쉽지 않다"며 "저는 예전처럼 방송 3사뿐만 아니라 종편이 생기기 전에 나온 PD들이다 보니 그땐 경쟁이 익숙했다면, 지금은 저희 시간대에 OTT 특히 티빙에 들어가 보면 야구가 1, 2,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TV 콘텐츠보다 내 주어진 시간에 다른 콘텐츠가 많다 보니까 선택권이 늘어났기 때문에 저는 예능 PD분들이 선택할 게 많은 시간대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동시간대 경쟁에 졌다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작은 콘텐츠를 키워보자고 회사를 나온 것이기 때문에 '지구마불'도 시즌3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가브리엘'도 작은 시작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듣고 박명수는 "제가 김태호라면 다른 시간 좋은 때 가면 더 나올 거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시간대에 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태호 PD는 "그런 경력은 20년이 넘다 보니 한 회 반응으로 움츠러들고 흔들리는 건 아니다. 맷집은 좀 세졌다.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건 이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뚝심의 고수'로 평가받은 김태호 PD가 수십억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한 일화로 유명하다. 박명수는 "MBC 시절 수십억 영입 제안 받고 뚝심 있게 자리를 지켰는데"라고 질문하자 김태호 PD는 "나중에 더 큰 딜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 것도 없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당시만 해도 '무한도전' 콘텐츠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김태호 PD는 "그 시기 자체는 '무한도전'이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다음 방향성에 고민이 깊을 때였다. 자리를 비우자니 프로그램 타격이 있을 것 같았고 열심히 하면 반등할 수 있을 것 같은 타이밍이었다. 그때는 모든 신경의 집중을 프로그램에 쏟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내적 갈등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태호 PD는 "있었다. 그런데 이게 뒤에 뭐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짓게 했다.

또한 MBC 부사장 실로 호출됐던 일화에 대해 김태호 PD는 "나영석 PD님 연봉이 얼마라고 기사가 났는데 갑자기 바로 부사장실에서 오라고 전화가 왔다. 저도 내심 기대하고 갔다. '10년 넘게 애를 썼으니 고민해 볼게'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흔들리지 마!'였다. 저도 MBC에서 매년 성과에 대해서 인센티브도 받고 했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의 파급력은 지금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박명수 역시 '무한도전'을 대표작으로 밝혔다. 우주여행 아이템이 결국 성사가 안 된 것에 대해 김태호 PD는 "2013년인가 2014년에 한 글로벌 제작 회사와 10개국이 동시에 추진해서 한국 대표로 '무한도전'이 들어가고 달나라까진 아니지만 성층권까지 다녀오는 걸 공동 포맷으로 진행하는 걸 준비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러시아에 훈련도 가지 않았나. 그런데 무산됐다. 지금도 아직은 불안하지 않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사람 이름으로 예약을 할 수 없으니까 유재석 님 더해서 한두 명 정도만 후보로 뒀다. 끈기나 체력에 유재석 님이 제일이었기 때문에"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태호 PD는 "80억 중의 한 명이라고 하면 저희가 다 포함될 거다. 우리의 삶은 누구나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저도 박명수 님이 그렇게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처음 봤다. 어제 시사하다가 '형 진심이다'라고 느꼈다. 진짜 그 날씨가 더웠다. 낮에 한 번도 화장실을 안 간 게 땀으로 흘려서 그런 거다"며 "지켜봐 주시면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실 수 있을 거다. 도파민도 있지만 아주 터지진 않는다. 삶 안에서 나를 비춰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가브리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명수 역시 "'가브리엘'을 보면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호 PD가 연출하고 박명수가 출연하는 JTBC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뉴스엔 권미성 mi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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