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둘째” 논리 강조한 바이든… 큰 소리·몸짓 ‘건강’ 어필한 트럼프

민병기 기자 2024. 6. 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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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TV토론에서 맞서게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도 하지 않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 사회자들의 짧은 인사 뒤 파란색 넥타이를 맨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토론이 열리는 CNN방송 스튜디오에 입장해 오른쪽 자리에 섰고, 뒤이어 빨간색 넥타이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왼쪽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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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 모두 양복에 성조기 배지
‘약물 검사해야’ 토론前 신경전

4년 만에 다시 TV토론에서 맞서게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악수도 하지 않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 사회자들의 짧은 인사 뒤 파란색 넥타이를 맨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토론이 열리는 CNN방송 스튜디오에 입장해 오른쪽 자리에 섰고, 뒤이어 빨간색 넥타이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왼쪽에 위치했다. 둘은 모두 양복에 성조기 배지를 달고 토론에 임했다.

모두 발언 없이 시작된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낙태, 불법이민, 외교안보 분야 등 건건이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 근거를 ‘첫째, 둘째, 셋째’ 순서로 번호를 매겨가며 설명했다. 고령 논란을 고려해 자신이 논리적이라는 점을 드러내는 한편 시청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유의 과장된 몸짓으로 전달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목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식으로 자신의 발언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큰 목소리로 이야기함으로써 더 건강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토론은 상대방이 발언할 때 마이크가 꺼지는 규정을 두고 있어 두 후보가 발언 시 상대방의 발언에 끼어드는 일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 규정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대 후보 발언에 자주 끼어들었던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두 후보는 TV토론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준비에 집중했다. 1주일간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매진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토론이 예정된 오후 9시까지 마지막 준비에 집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X에 낙태금지법을 시행한 아이다호주에서 응급 낙태 수술은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린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소개하며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의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30분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애틀랜타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고, 우리나라의 생존과 존재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가 이날 소개한 새 광고에는 “계단에서 넘어지고, 자전거에서 쓰러지고, 재킷도 입지 못하고, 툭하면 길을 잃는 사람에게 4년 더 백악관을 맡길 수 있을까”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관련한 영상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토론 전 양측의 신경전도 있었다. 백악관은 TV토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에 대해 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토론 참여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배제된 무소속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성명에서 “유권자들이 바이든과 트럼프 외의 선택할 권리를 제한받고 있다”며 X에서 ‘진짜 토론’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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