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플레만 악화” vs 바이든 “경제 추락시켜”… 악수 없이 시작해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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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130일 앞두고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82)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된 첫 TV 토론에서 4년 만에 재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 스튜디오에서 제이크 태퍼·데이나 배시 앵커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이번 토론 초반 경제 이슈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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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이민자 무차별 입국” vs “철창 가두는 게 해법은 아냐”
사회자 질문에 2분 답하고 1분 반박… 90분간 ‘무관객 토론’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130일 앞두고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82)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실시된 첫 TV 토론에서 4년 만에 재격돌했다. 사상 최초로 전·현직 대통령 간에 치러진 이번 TV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문제를 시작으로 민주주의·이민·낙태·범죄·외교안보 등 이슈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 스튜디오에서 제이크 태퍼·데이나 배시 앵커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이번 토론 초반 경제 이슈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 미국 경제는 추락 중이었다. 일자리가 없고 실업률이 15%까지 상승해 끔찍했다”며 “나는 1만5000개 새 일자리를 창출했고 80만 개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다”고 경제 성과를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었다. 바이든의 일자리 증가는 코로나19 봉쇄 이후 반등에 따른 것”이라며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매우 형편없이 대응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 이슈로 제기된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당선되면 낙태약을 차단하지 않겠다. 나는 3명의 위대한 대법관을 법정에 세웠고 그들은 우연히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주 정부에 돌려보내는데 찬성표를 던졌다”며 “이제 각 주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임명한 대법관들이 로 대 웨이드 폐기를 주도했다며 “당신이 한 것은 최악의 일”이라며 공세를 폈다. 두 후보는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공수가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바이든 대통령)의 터무니 없고 미친 짓이며 바보 같은 정책 때문에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우리가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맹비난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 아기를 엄마로부터 데려가 분리하고 철창에 가두고 가족을 격리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을 ‘루저’ ‘멍청이들’이라고 불렀다며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아들 보를 언급하며 “내 아들은 루저가 아니고 멍청이가 아니었다. 당신이 루저”라고 겨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루저와 멍청이란 말은 지어낸 말”이라고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토론은 사회자 질문에 2분씩 답하고 1분씩 서로 반박하는 방식으로 90분간 진행됐다. 미 여론조사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치러진 11차례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6.6% 지지율로 45.1%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상황이다. 미 언론 및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TV 토론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두 후보의 백악관 복귀 여부를 점칠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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