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진보’ 돌풍 무섭지만… 결선가면 ‘보수’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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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에 따른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가 28일 시작됐다.
지난 9일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승인한 후보는 총 6명이었지만, 선거 직전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 하셰미 부통령과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후보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사이드 잘릴리 전 이란 핵협상 대표,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전 법무장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 등 4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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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후보 ‘보수 선명성 경쟁’붙어
이스라엘 공격격화·핵개발 우려
경제난·히잡시위 탄압에 반발
투표율 낮을듯… 29일 결과발표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에 따른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가 28일 시작됐다. 보수 후보 간 순위 경쟁에 불과하다는 평가 속에 대선 이후 선명성을 드러내고 내부 불만을 돌리기 위해 하마스·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을 앞세운 대이스라엘 공격 격화와 핵무기 개발 가속 등으로 역내 안정이 더욱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선거 당국에 따르면 대선투표는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부터 전국 각지에 마련된 5만8640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된다. 다만 투표 종료 시간은 필요시 내무부 장관의 지시에 의해 연장될 수 있다. 유권자 수는 약 6100만 명이다. 지난 9일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승인한 후보는 총 6명이었지만, 선거 직전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 하셰미 부통령과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후보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사이드 잘릴리 전 이란 핵협상 대표,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전 법무장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 등 4명으로 줄었다. 후보 중 진보는 페제시키안 의원 1명이며, 나머지 후보는 모두 보수파다.
현지에서는 이번 대선이 갈리바프 의장과 잘릴리 전 대표 중 한 명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갈리바프 의장은 군 조종사 출신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을 지냈다. 잘릴리 전 대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측근이다. 2파전 속에 페제시키안 의원의 지지율 돌풍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서방과 관계 개선, 히잡 단속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젊은 층과 여성의 지지를 받는 페제시키안 의원은 26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33.1%)를 기록했다. 잘릴리 전 대표는 28.8%, 갈리바프 의장은 19.1%의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이날 선거에서 페제시키안 후보가 1위에 등극한다 해도 1·2위가 겨루는 결선투표에서는 보수표 결집에 따라 결국 보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은 경제난과 히잡 시위 탄압 등으로 이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투표율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 투표율은 지난 2021년 대선에서 48.8%, 2020년 총선에서 42.58%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 3월 총선에서는 역대 최저인 4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일부 반정부 인사들은 “이슬람 공화국의 억압에 반대하는 가장 평화적인 방법은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며 선거 보이콧을 주장했다.
한편 선거 결과는 모든 투표용지에 대한 수개표 확인 작업을 거치는 규정으로 인해 이틀 뒤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선거 다음 날인 29일 오전쯤 투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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