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김밥 인기에 몸값 오른 '검은 반도체'…1년새 220% 뛴 이 주식

박수현 기자 2024. 6. 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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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김밥 업체와 김 생산업체의 주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김밥의 핵심 재료이자 '검은 반도체'로도 불리는 김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돼서다.

이들 기업의 상승세는 냉동김밥의 인기가 다시 부각된 데에 따른 것이다.

냉동김밥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김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가에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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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유부우엉 김밥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제공=이마트24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김밥 업체와 김 생산업체의 주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김밥의 핵심 재료이자 '검은 반도체'로도 불리는 김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돼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한 차례 몸값을 올린 관련 기업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28일 오전 11시34분 기준으로 사조대림은 전일 대비 1만500원(14.17%) 오른 8만4600원을 나타낸다. 주가는 이날 장중 8만7000원까지 올라서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산 식품 생산 및 유통을 주 사업으로 하는 사조대림은 올해 들어 김 관련주로 꼽히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220%대 뛰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김 관련주의 강세가 다시 눈에 띄었다. 풀무원은 전일 대비 1320원(9.45%) 오른 1만529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사조씨푸드(8.97%), 사조산업(7.04%), 동원F&B(4.57%), 동원수산(2.29%), CJ씨푸드(1.9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상승세는 냉동김밥의 인기가 다시 부각된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사조대림은 지난 14일 냉동김밥 3종을 공개하고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수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조대림은 지난 4월부터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 초도 1차, 2차 물량과 추가발주 물량을 모두 합산해 36톤을 출고했다. 이는 김밥 약 15만5000줄 이상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냉동김밥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김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가에는 호재다. 이날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마른김 10장의 소비자가는 1326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9.2% 올랐다. 도매가격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마른김 1속(100장)의 평균가는 1만700원으로 일 년 전과 비교해 55.4% 올랐다. 최곳값은 1만1000원이었다.

김 가격의 강세는 일차적으로는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에서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김의 해외 수요가 대폭 늘어나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 김의 해외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올해 들어 김 관련주의 주가는 대폭 올랐다. 그럼에도 김 관련주는 개별 종목별로 해외 수출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신규 사업 진출 등의 호재로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김 육상 수조식 해수 양식업 허가를 취득했다"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조미김, 스낵 등으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김 관련주를 비롯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수출주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선호주 중 하나로 '사조대림'을 꼽으며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믿을만한 것은 펀더멘털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라며 "개별 종목별로 아직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많고, 수출 모멘텀 지속가능성이 높기에 수출주 랠리의 확산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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