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몫 7개 상임위원장에 수도권 의원 ‘0’…혁신커녕 ‘도로 영남당’

윤정선 기자 2024. 6.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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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선수와 나이 등 관례가 선택적으로 적용되면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사실상 배제됐다.

송석준(3선·경기 이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선수와 나이 등 관례를 우선시한다면서 조정을 하더니, 외교통일위원장은 예외로 경선에 부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수도권 의원들을 좀 배려해달라고 원내지도부에 입장을 전달했지만 결과적으로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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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은커녕 ‘도로 영남당’
선수·나이 등 관례 따른다더니
외통위는 예외로 경선에 부쳐
4선 안철수, 3선 김석기에 패배
사무총장 겸직금지 당규 어기고
성일종 의원 국방위원장 맡기도
국회의장단 현충원 참배 우원식(맨 앞) 국회의장과 이학영(두 번째 줄 오른쪽)·주호영(〃 오른쪽 두 번째) 국회부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등과 함께 참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선수와 나이 등 관례가 선택적으로 적용되면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사실상 배제됐다. 당내에서 “도로 영남당의 현주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거대 야당을 상대로 원 구성 협상에서 관례를 내세웠으면서도 정작 자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상임위원장 선정 때는 관례는 물론 규정도 사문화해 상임위원장을 영남과 친윤(친윤석열)이 나눠 가졌다는 지적이다.

송석준(3선·경기 이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선수와 나이 등 관례를 우선시한다면서 조정을 하더니, 외교통일위원장은 예외로 경선에 부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수도권 의원들을 좀 배려해달라고 원내지도부에 입장을 전달했지만 결과적으로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날 확정된 정무위원장 등 국민의힘 몫 7개 상임위원장 중 수도권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국민의힘 3선 의원들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상임위원장 배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송 의원을 비롯해 김성원 의원과 이만희 의원 등이 7개 상임위원장 배분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수 외에도 나이를 우선하는 관례를 이유로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았다. 문제는 4선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애초부터 배분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선수를 우선시하는 관례를 적용하지 않고 외통위원장을 놓고 4선 안 의원과 3선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다.

개표 결과 김 의원이 70표를 받아, 안 의원(25표)을 45표 차로 크게 앞섰다. 안 의원은 “애초부터 예상했던 결과지만, 상임위원장 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경선에 참여한 것”이라며 “관례를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권력을 나눠 먹는 식으로 (상임위원장을) 정한 것에 대해 우리 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송 의원도 “상임위원장 자리부터 관례를 입맛대로 해석해 당의 균열을 불러오고 단일대오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례뿐만 아니라 원칙도 사문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사무총장과 국회직을 겸직할 수 없다. 하지만 사무총장인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국방위원장을 맡게 됐다. 전당대회를 1개월 정도 앞두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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