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채, 글로벌 리그 승격 기대↑"…127조 유입 전망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2024. 6. 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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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오픈…9월 WGBI 편입 조건 충족
지수 편입 땐 한국 국채에 외국인 127조 투자…환율 안정도 기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오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오픈으로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금 유입으로 원화 가치 방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 자본시장 역사의 한 페이지 장식"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오픈식'에 참석해 "오늘은 국채 시장이 K리그에서 글로벌 G리그로 성큼 다가가는 날"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시스템) 개통은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필요한 접근성이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됐다"면서 "우리 국채의 글로벌 리그 정식 승격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밸류업이 한국 증시 제값 받기라면, 국채 시장 글로벌화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국채 제값 받기"라며 "전세계 120개국 이상의 투자자와 한국을 잇는 쌍방향 고속도로 개통으로 유통성과 투자가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보다 손쉽게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개통은 우리 자본주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우리 주식시장에 약 24조원 추가 투자했다"면서 "시스템 개통은 우리 국채의 글로벌 투자 매력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채권 선진국으로 한 단계 인정받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스템 개통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국채 투자를 위한 원화 거래가 편리해진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가 우리나라 예탁결제원을 통해 개설하는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해 간편하게 한국 국채 등을 거래할 수 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국채를 거래하기 위해 국내에 보관은행을 선임해 개설한 본인 명의의 외화‧원화계좌로만 환전이나 매매대금 결제가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관련 법령에 따라 서류 확인 등 절차를 거쳐야 했고, 환전 비용도 부담이 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오픈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수 편입되면 127조 자금 유입…환율 안정 효과도"

FTSE 러셀은 오는 9월 WGBI 편입 국채를 발표한다. 보통 WGBI 관찰대상국에 오른 뒤 2년이 지나면 지수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국채는 2022년 9월 관찰대상국에 포함돼 이번 WGBI 편입을 노린다.

그동안 정부는 외국인의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투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새벽 2시까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을 통해 FTSE 러셀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했다.

특히 이번 국채통합계좌 서비스 개통으로 WGBI 편입을 위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에 따라 시장은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 자금은 3조 8천억달러(약 5261조 4800억원)로 추산된다. 앞서 말레이시아(2007년)와 멕시코(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2012년), 중국(2020년) 등은 WGBI에 편입 이후 외국인 투자가 대폭 늘었다.

한국 국채가 전 세계 국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2.3%를 고려하면, WGBI에 편입될 경우 870억~920억달러(약 120조 4080억~127조 328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외국인의 한국 국채 수요가 높아지면 원화가치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의 자금은 달러화 강세 때 유출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WGBI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며 현재의 강달러 상황에서 발생할 자금 유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면 국내 코어 인플레 둔화 국면에서 펀더멘털에 맞게 금리 정상화 기조로 전환하는 금통위의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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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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