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과 종북 민낯[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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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등을 만든 조총련 출신 양영희 감독의 산문집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에는 북송된 세 오빠에게 갖은 생필품을 보낸 어머니 얘기가 나온다.
양 감독은 어머니가 속옷과 의류, 약품, 진공포장 떡 등을 상자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일을 세상 떠날 때까지 했다면서 이렇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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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등을 만든 조총련 출신 양영희 감독의 산문집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에는 북송된 세 오빠에게 갖은 생필품을 보낸 어머니 얘기가 나온다. 그녀의 오빠들은 1970년대 초 이른바 조총련 간부 자녀 ‘귀국사업’ 명목으로 원산·평양으로 보내져 공동생활을 했다고 한다. 풍요로운 일본에 살다 졸지에 북한으로 보내진 양 감독의 세 오빠는 “아침부터 밤까지 배가 고파 쓰러질 것 같아 공부가 눈에 안 들어왔고 하루 종일 먹을 거 생각만 했다”고 토로했다고 쓰여 있다.
양 감독은 어머니가 속옷과 의류, 약품, 진공포장 떡 등을 상자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일을 세상 떠날 때까지 했다면서 이렇게 기록했다. “어머니는 북에 있는 세 아들이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무언가에 씐 것처럼 소포를 보냈다. 손주들이 태어나자 어머니의 결심은 신념이 되고 집념이 됐다.” 생명줄 같은 어머니의 소포에도 불구하고 세 형제는 근근이 살았다는데 이도 저도 없는 보통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난과 생필품 부족을 어떻게 버텼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대북 전단에 대한 맞대응으로 북한이 오물풍선 대남 살포를 지속해 논란이다. 통일부가 오물풍선에 담긴 내용물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누런 휴지 조각에 여러 번 꿰맨 흔적이 있는 양말, 구멍 뚫린 바지, 뚫어져 헝겊을 덧댄 장갑, 꼬질꼬질한 마스크 등이 눈에 띈다. 요즘에도 북한 주민들은 꿰매고 덧댄 의류를 입고 있다는 뜻으로, 고질적인 북한의 경제난을 보여주는 증거물과 같다.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화살머리고지 등 유해 발굴 현장에서 나온 70여 년 전 유품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그나마 주목할 만한 것은 훼손된 김정은 일가 관련 문건 등이 나왔다는 점이다. 고질적 생필품난 속에서도 김씨 일가를 우상화했던 주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김여정은 “삐라를 보낸 탈북자 쓰레기들이 자국민들로부터 비난받게 될 것”이라며 쓰레기 살포를 예고한 뒤 오물을 날려 보냈다. 그러나 호전성 과시용 오물풍선이 체제의 취약성만 내보인 셈이다. 북한의 민낯이 드러난 풍선 사태에도 국회와 시민단체에 포진한 종북 인사들은 위대한 수령의 나라를 꿈꾸는 듯 여전히 북한을 떠받들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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