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성장 정체되나…‘2010년 이후 최악’ (영상)
리바이, 양호한 실적·배당인상에도 급락...왜?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5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PCE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다.
펀드 스트랫의 공동창업자 톰 리는 “신차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상품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바위처럼 떨어지면서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의 랠리를 닷컴버블 시절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했다. 투자심리 등이 과거와 같이 버블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날 공개된 1분기 GDP 확정치는 1.4%로 집계되며 잠정치 1.3%보다 소폭 올랐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3000건을 기록해 전주 23만9000건은 물론 예상치 23만6000건을 밑돌았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나이키(NKE, 94.19, 0.1% -12.4%)
스포츠용 의류·신발 제조 및 판매 기업 나이키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넘게 급락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날 나이키는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4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 감소한 126억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128억9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1달러로 예상치 0.84달러를 웃돌았다.
2024회계연도 연간 매출 성장이 제자리 걸음 하면서 2010년 이후(코로나 기간 제외) 최악의 성장 성과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이어 1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10%로, 연간 기준으로 한자릿수 중반대 감소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초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던 것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약화되고 있고, 중국 경제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직접 소비자 매출 강화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혁신성이 떨어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약국 체인 관리 및 운영업체 월그린스 부츠 주가가 22% 급락하며 1997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영업 환경 악화로 수천개 매장을 폐쇄할 것이란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월그린스는 이날 2024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364억달러로 예상치 36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조정 EPS는 0.63달러에 그쳐 예상치 0.71달러에 미달했다.
월그린스 부츠는 이어 연간 EPS 가이던스를 종전 3.2~3.35달러에서 2.8~2.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3.2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소비자 지출 환경이 악화되면서 약국 산업이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며 “실적이 저조한 매장들을 폐쇄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19.56, -15.4%)
청바지 중심의 의류 판매 기업 리바이 스트라우스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다. 양호한 실적과 배당 인상에도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리바이는 이날 2024회계연도 2분기(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1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4억5000만달러에 조금 미흡했다. 다만 조정 EPS는 0.16달러로 예상치 0.11달러를 상회했다.
이어 분기 배당금을 전분기 대비 8% 인상한 0.13달러로 책정했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는 종전에 발표한 1.17~1.27달러를 유지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1.25달러에 형성돼 있다.
리바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소비자 매출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개선 및 잉여현금흐름 급증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리바이 주가는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18%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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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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