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입’ H형강에 건설현장안전 ‘빨간불’

2024. 6. 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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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기존 설계와 달리 'KS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수입 제품 유입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KS 인증 제품을 기반으로 설계된 현장에서 '비 KS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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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S인증 안된 제품비중 32%
올 5월 누적 45%, 전년비 더 증가
지방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뉴시스]

건설현장에 기존 설계와 달리 ‘KS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수입 제품 유입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 수입된 H형강은 총 42만9386t이다. 이 가운데 비(非) KS 인증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약 16만5000t)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총수입량 17만5404t 가운데 비KS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약 7만8000t)로, 전년과 비교해 더욱 늘었다.

업계에서는 “KS 인증 제품을 기반으로 설계된 현장에서 ‘비 KS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건설현장에서 공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 KS 제품 사용을 늘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전언도 이어진다.

KS인증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려면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에 따라 적합한 시험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험절차를 건너뛰고 몰래 비KS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수입산 강재가 국내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품질수준이나 기계적 특성인 항복강도·인장강도 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KS인증 제품과 비KS 제품 간에는 인장강도나 항복강도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때문에 시험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비KS 제품을 사용하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면 ‘KSKS SS275 강재’로 설계된 현장에 ‘비KS SS400 강재’를 시공·설치하게 되면 외력(외부 힘)이 재력(강재가 지닌 힘)을 초과해 구조물의 안정성 확보가 어렵다”라며 “더 큰 산업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경각심을 갖고 설계와 동일한 품질 기준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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