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시장 떠오르는 ‘DPI〈투자 대비 분배금〉’ 주목”

2024. 6. 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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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성과 평가 지표로 군림하던 내부수익률(IRR)의 지위가 낮아지고 출자자(LP)에게 투자금 대비 분배된 현금을 보여주는 DPI(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

사모자산 시장의 투자 방향성 측면에서 GP와 LP 모두 한국에서 세컨더리와 컨티뉴에이션 펀드의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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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GP·LP, 실질 현금 회수 중요
27일 프레킨(Preqin)이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한국 사모시장: 펀드레이징, 자산 배분 및 데이터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행사의 패널 토론 세션. 왼쪽부터 정승은 프레킨 마케터, 강기정 VIG파트너스 상무, 이태훈 현대커머셜 팀장, 오영준 전문건설공제조합 차장, 김승현 아주IB투자 이사. [프레킨 제공]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성과 평가 지표로 군림하던 내부수익률(IRR)의 지위가 낮아지고 출자자(LP)에게 투자금 대비 분배된 현금을 보여주는 DPI(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

글로벌 대체자산 데이터 분석기관 프레킨(Preqin)이 지난 27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한국 사모시장: 펀드레이징, 자산 배분 및 데이터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행사의 패널 토론에서 이 같은 진단이 나왔다. 이날 패널로 ▷강기정 VIG파트너스 상무 ▷김승현 아주IB투자 이사 ▷오영준 전문건설공제조합 대체투자팀 차장 ▷이태훈 현대커머셜 투자금융팀 팀장 등이 참여해 각각 운용사(GP)와 LP의 관점을 소개했다.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GP와 LP 모두 DPI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실상 DPI가 ‘신(新) IRR’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금의 ‘시간’ 가치를 반영한 IRR 지표와 달리 DPI는 배당 등을 통해 실제로 투자자에 유입되는 현금 수익을 가늠할 수 있다.

강기정 상무는 “해외 LP의 경우 최근 DPI에 대한 선호가 많이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투자 자산의 평가 금액상으로 좋은 실적을 내는 GP여도 DPI가 없거나 저조할 경우 상대적으로 LP의 선호도가 낮아지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모자산 시장의 투자 방향성 측면에서 GP와 LP 모두 한국에서 세컨더리와 컨티뉴에이션 펀드의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컨더리 딜은 GP 간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투자 자산이 우량하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면 펀드 만기 등 외부 요인에 쫓겨 급하게 처분하지 않고 동일한 GP가 LP를 새로 모집해 신규 펀드에 같은 자산을 담는 구조다.

김승현 이사는 “벤처캐피탈(VC)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에 집중하고 있는데 상장 시장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세컨더리를 통한 매각 역시 필요하다”며 “국내는 미국 등 해외와 달리 펀드를 지속적으로 연장할 수 없어 결국 존속기간 내에 청산을 해야 하므로 세컨더리뿐 아니라 컨티뉴에이션 펀드 역시 엑시트 옵션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컨티뉴에이션 펀드의 경우 최대 걸림돌로 밸류에이션에 있어 기존 LP와 GP 간 이해상충 이슈가 지목된다. GP는 기존 펀드의 지분 가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컨티뉴에이션 펀드의 성과를 과대평가할 유인이 있고 기존 LP의 경우 보유 지분 가치를 극대화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태훈 팀장은 한국 사모시장의 발전을 위해 특정 섹터에 특화된 전문 PE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북유럽의 경우 헬스케어나 금융서비스가 발전돼 있고 PE 역시 해당 섹터에 투자를 지속해 트랙레코드를 쌓고 이를 통해 해외 LP도 유치한다”라며 “한국 역시 반도체나 배터리, 문화콘텐츠 등 강력한 섹터를 갖고 있어 이에 집중하는 PE가 다양한 투자 실적을 만든다면 해외에서 자산 배분 관점에서 한국을 주요 투자처로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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